정부 식음료 인상 자제 요청에 풀무원 화답... "가격 인상 없던 일로"

풀무원샘물, 3월 1일부터 일부 제품 5% 인상 방침 철회 하이트진로 "인상요인 있지만 당분간 소주 가격 인상 없다" 농식품부, 1월 이어 28일에도 간담회... '물가안정 요청'

2023-02-27     양현석 기자
3월

가파른 식음료 가격 인상 추세에 첫 제동이 걸렸다. 

풀무원은 주력 생수 제품인 '풀무원샘물'과 '풀무원샘물 워터루틴'의 가격을 3월 1일 부로 평균 5% 인상하려던 계획을 27일 전격 취소했다. 

이는 정부 차원에서 식음료 업체들의 가격 인상을 자제해달라고 강력히 요청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첫 가격 인상 철회 조치다. 이에 따라 동종 업체들의 가격 인상 움직임이 멈춰질지 주목된다. 

27일 풀무원 측은 "정부의 방침에 따른다기 보다는, 내부 회의를 거쳐 소비자들의 부담을 줄여드리기 위해 결정한 것"이라고 <녹색경제신문>에 설명했다. 

같은 날 소주 1위 업체인 하이트진로도 "당분간 소주가격 인상을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혀 소주업계 역시 가격 인상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트진로 측은 "쉽지 않은 경제 상황에서 소비자와 자영업자들의 부담을 덜어드리고자 결정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정황근 장관 주재로 28일 '물가안정을 위한 식품업계와의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간담회에는 롯데제과, 풀무원 등 주요 식음료업체들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 1월 12일 간담회에 이어 올해 두번째로 열리는 것으로, 정부는 식품업체들을 불러 물가안정을 위해 가격 인상을 자제할 것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식음료 및 주류업체들은 정부의 고충을 이해하면서도, 원자재 및 운송 비용 상승 등으로 인해 현실적으로 가격 동결은 어렵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또 2월 이전에 가격을 인상한 업체들과의 형평성 문제도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