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조원 전망 스마트홈 시장...“갈길 멀어, 매터(Matter) 표준 수용 시급”

-소비자들이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스마트홈, 편리하다는 경험을 쌓아줘야 -지난해 출시된 IoT 표준기준인 매터(Matter) 적용 시급

2023-03-07     조아라 기자
IoT

최근 성장세 힘입어 국내 스마트홈 시장은 올해 시장 규모가 100조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AI스마트홈산업협회 출처) 여기에 이달 중순 스마트홈 표준화 단체인 CSA의 정례회의가 서울에서 열리면서 스마트홈 시대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한국에서 스마트홈은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7일 김학용 IoT 전략연구소 소장은 녹색경제신문에 “국내 스마트홈 시장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사용자 친화적 관점을 갖추고 스마트홈 기기의 매터(Matter) 표준을 수용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매터는 IoT와 스마트홈 기기 간의 연결을 위해 통신언어를 통일한 IoT 표준이다. 2022년 10월 4일 공식 출시된 매터는 그간 스마트홈 환경 구축의 걸림돌로 지적됐던 플랫폼 종속성, 기기 간의 상호운용성 문제를 해결해줄 것으로 그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그러면서 김소장은 “스마트홈을 단순히 기술이나 장비적 차원에서만 볼 것이 아니다”라며, “스마트홈 환경에서 사용자들이 자신의 일상생활 가운데 실제로 편리함과 실용성을 느끼고 만족한 경험을 쌓아야 지속적인 이용이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스마트홈 시장은 환경적 조건이 상당수 갖춰진 것에 비해 국내 사용자들이 스마트홈 기기 이용이나 환경 조성에 대해 크게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스마트홈 구축이 가능한 신축형 아파트나 IoT 기능을 갖춘 스마트홈 기기는 이미 보급률이 상당하지만 소비자들이 쉽사리 스마트홈을 이용하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 삼성전자가 출시한 스마트홈 중계 허브 ‘스마트싱스 스테이션’은 무선충전기능만 반짝 이목을 끌었을 뿐, 국내 소비자들에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지 못했다. 스마트홈 구축에 관심이 많은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유선랜 미지원 등을 이유로 이에 대한 만족도가 그리 높지 못했다.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스마트홈 산업을 바라보는 관점이 좀 더 ‘사용자 친화적’이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스마트홈 시장이 지금보다 더 ‘사용자 친화적’ 관점에서 편리한 인터페이스 구성이나 누구나 사용 가능한 음성형 명령과 같은 ’유저 프렌들리‘ 요소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 모아 말한다.

매터 표준 도입 이후 스마트홈 시장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까지 매터 표준을 적용해 인증받은 제품은 700여개에 그치지만 올해 2~3분기에는 매터 적용 제품들이 본격적으로 쏟아지면서 스마트홈 시장 역시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