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붙어보자"…대체유 사업 뛰어든 신세계푸드, 매일유업과 ‘경쟁구도’ 형성할까?
식품업계, '대체유' 시장에 연이어 진출로 "시장 과열" 지난해 대체유 시장 규모 약 6469억원..."4년간 19%증가"
신세계푸드가 대체육 사업을 넘어 최근 대체유 사업에도 뛰어들면서 식물성 대안식품 제품군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특히 신세계푸드의 대체유가 시장에 출시되면 대체유 산업 선발주자인 매일유업과 경쟁구도가 형성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는 중이다.
14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해보면 국내외적으로 대체유 수요가 높아지면서 일찌감치 사업을 개시한 유업계뿐만 아니라 최근엔 식품업계들도 새롭게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양상이다. 앞으로도 대체유 제조업체간의 경쟁은 점차 과열될 전망이다.
실제로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대체유 전문 브랜드 '얼티브'를 선보였으며, 동원F&B도 올해 상반기 내에 대체유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신세계푸드도 최근 대체유 사업 개시를 위해 '제로밀크(Zero Milk)'라는 이름으로 상표를 출원했다.
업계에서는 대체육 제품 판매를 위한 미국법인도 갖고 있는 대체식품계의 큰손 신세계푸드가 대체유 판매에 본격적으로 돌입하면 먼저 대체유 사업에 자리 잡은 매일유업과 경쟁구도가 형성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매일유업은 지난 2015년 식물성 대체유 '아몬드 브리즈'를 판매 개시한 뒤 오트를 이용한 대체유 '어메이징 오트'를 출시하면서 대체유 제품 매출 규모를 1000억원대가 웃도는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국내 아몬드 대체유 시장은 수백억원대에 불과하고 두유를 제외한 국내 대체유 시장 규모가 아직 1000~2000억원 수준에 머무는 것을 고려했을 때 매일유업은 국내 대체유 사업에서 타사와 비교 불가능 한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최근 미국 대체우유 단백질 기업인 퍼펙트데이(Perfect Day)와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매일유업은 퍼펙트데이의 단백질 제품을 생산하는 기술을 바탕으로 신제품들을 내놓을 계획이다.
업계는 이 협력회사가 사업 개시를 위해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최소 1년이 걸릴 것이기 때문에 신세계푸드의 대체유 진출시기와 맞물릴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대체유가 전체 우유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이며 대체유에 뛰어드는 식품업계와 유업계는 늘어날 전망이다. 주로 귀리, 아몬드 등으로 만든 식물성 우유가 특히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으며, 대체식품 강국 미국의 경우 전체 우유 시장의 70%이상을 대체유가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의 경우에도 대체유 시장의 성장속도는 가파르다. 지난해 대체유 시장 규모는 약 6469억원으로 지난 2019년 (5425억원)과 비교해 4년간 19% 성장했다.
유업계 한 관계자는 14일 <녹색경제신문>에 “국내 대체유 수요가 아직은 크지 않지만 계속해서 성장 중”이라며 “미국의 경우 대중적으로 소비되는 우유가 백색시유(흰우유)에서 식물성 대체유로 이미 옮겨간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경우도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는 대체유가 더 이상 ‘대체’가 아니라 ‘주사업’으로 점차 옮겨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