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 눈에 들어야”...롯데·신세계·호텔신라, LVMH 유치에 공들이는 이유는?

아르노 LVMH 회장, "한국 명품 시장 둘러보고 투자 논의할 예정" 롯데·신세계·호텔신라, 루이비통 입점 유치 놓고 '경쟁'

2023-03-21     서영광 기자

롯데·신세계·호텔신라가 최근 방한한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그룹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 모시기에 나섰다.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최근 부상한 명품계의 큰손 아르노 회장의 마음을 사기위해 기업 총수들이 직접 발 뻗고 나선 것.

아르노 회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한동안 한국을 방문하지 못했던 터라 이번 기회에 급성장한 한국 명품 시장을 둘러보고 기업 총수들을 만나 신규 매장을 위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잠실

21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해보면 면세점과 백화점을 비롯한 온라인·오프라인 유통 공룡들이 명품 전문관을 늘려나가고 있다. 특히, MZ세대(2030대)들 사이에서 가치소비가 트렌드로 번지면서 기업이 너도나도 명품 수요 잡기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엔 루이비통·디올·펜디·셀린느·티파니앤코·모엣샹동·돔페리뇽 등 최다 명품 브랜드를 거느리고 있는 LVMH의 수장 아르노 회장이 투자 확대를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롯데·신세계·호텔신라 등의 기업 총수들은 순차적으로 아르노 회장과 직접 만나 주요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지난 20일 신동빈 롯데 그룹 회장은 롯데 에비뉴엘 잠실점에서 아르노 회장과 접견했다. 신 회장은 루이비통이 롯데백화점에 입점을 확대해 나가기를 검토하도록 요청했다고 알려졌다.

업계는 롯데가 최근 인천국제공항 입찰에서 낙방한 롯데면세점의 회복을 위해선 루이비통을 포함한 명품 브랜드들의 입점확대에 절실하다는 분석이다. 이에 롯데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외에도 김상현 롯데유통군 HQ 총괄대표,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가 모두 아르노 회장과의 만남에 직접 나서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현재 롯데백화점의 본점·잠실점·인천점·부산점 총 4곳에 루이비통이 입점해 있으며, 본점·잠실점·부산본점 3곳에 루이비통 맨즈가 입점해 있다.

신세계도 지난 20일 손영식 신세계백화점 대표가 나서 아르노 회장을 맞이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총 7개의 매장에서 루이비통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날(21일) 아르노 회장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더현대서울, 현대백화점 판교점, 신라면세점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한편, 루이비통은 중국 보따리상(따이궁)이 대량 구매한 명품을 중국 현지에 돌아가 재판매하면 브랜드 가치가 훼손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달까지 한국 시내면세점에서 전면 철수할 방침을 유지해왔다. LVMH는 한국 시내 면세점보다는 공항 면세점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밝혀왔다.

이에 업계에서는 총수들이 직접 나서는 등 LVMH 브랜드 추가 입점 유치를 위해 ‘회장의 마음 사기’에 심혈을 기울이는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21일 <녹색경제신문>에 "실제로 지난 2009년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인천공항까지 마중나가 아르노 회장을 직접 맞이하면서 루이비통 입점을 성공시키기도 했다"며 "이번 방한 기간에 어떤 기업이 '회장님' 눈에 들지 이목이 집중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