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청년 소득공제 펀드'...높은 시장 변동성에 흥행은 미지수
3년간 최대 720만원 소득공제 제공...연내 가입 해야 원금보장이 되지 않는 점은 유의할 필요 신한·국민·우리 은행 앞다퉈 연계 상품 출시
청년 자산 형성 목적으로 만든 '청년형 소득공제 장기펀드(청년펀드)’ 상품이 쏟아지고 있지만 관심이 저조하다. 3년간 최대 720만원의 소득공제를 제공하지만 출시 당시 200만명이 넘게 관심을 보였던 청년희망적금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31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15일 첫 청년펀드를 출시한 이래로 우리은행, 신한은행, KB국민은행, NH아문디자산운용 등에서 즉각적인 판매를 개시했다. 다만 최근 미국 금리 인상을 비롯해 SVB은행 파산과 같은 이벤트가 많이 발생하고있어 변동성이 큰 장세에 원금 손실 우려로 소비자들에게 외면당하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청년희망적금의 경우 투자성향이 낮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크게 인기몰이했으나 청년 펀드의 경우 원금손실 가능성이 크고 최근 시장 변동성이 심해 외면 받는 것 같다"며 "직접 투자성향이 강한 MZ세대들의 경우 코인이나 국내외주식 투자를 비롯해 직접투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높아 유효 타겟층이 애매한 것도 원인"이라고 말했다.
'청년펀드'는 앞서 금융위원회 신년 업무 보고에서 청년층의 자산 형성을 돕고, 주거비 부담을 줄여 주기 위한 금융지원책일환으로 발표된 상품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청년 자산 형성 지원을 위한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기반을 마련하려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가입대상자는 만 19~34세 이하 청년 가운데 연간 급여액 5천만 원 이하 또는 종합소득금액 3800만 원 이하인 청년만 가입할 수 있다. 연간 600만 원까지 3~5년 동안 납입할 수 있고 납입액의 40%(연간 240만 원 한도)에 대해 3년간 720만원까지 소득공제 혜택이 주어진다. 다만 원금보장이 되지 않는 점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 또 펀드에 가입하고 3년 이내에 해지하면 해지 수수료가 발생한다.
신한은행 청년형 소득공제 장기펀드 상품은 고객들이 성향에 맞춰 선택할 수 있도록 미디어, 게임, 웹툰 등 미래가치가 높은 한국의 문화 텐츠 관련 산업에 투자하는 ‘신한 K-컬처 청년형 펀드’, 지수 구성을 복제해 시장지수 성과를 추종하는 ‘신한 스마트인덱스 청년형 펀드’ 등 6종의 상품으로 출시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소득공제 혜택 외에도 MZ 세대의 주요 관심 분야에 투자하는 펀드 등 6종의 다양한 펀드를 출시해 고객 선택의 폭을 넓혔다"며 "펀드 가입으로 소득공제 받아 절세도 하고 자산도 증식하는 기회가 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은 20·30세대의 투자성향에 부합하는 Chat GPT와 같은 IT, 4차 산업, 국내외 주식 및 채권 등의 다양한 조합으로 6종의 전용 상품을 준비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20·30세대 자산 형성을 지원하는 차원에서 다양한 6종의 펀드를 출시했다"며 "많은 청년들이 펀드 가입을 통해 혜택도 받고 자산 형성에 많은 도움을 받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청년 자산형성 지원과 장기투자라는 목적에 부합하면서 청년 고객층의 다양한 투자성향을 고려한 액티브형, 패시브형, 테마주(IT섹터), 주식·채권혼합형 등 총 4종의 전용 상품을 준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