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생명, 임승태 신임 대표이사 선임...첫 과제는 콜옵션 주목

30일 신임 대표 최종 선임 첫 과제로 5월 콜옵션 해결

2023-03-31     김세연 기자

임승태 전 금융통화위원이 KDB생명 신임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신임 대표의 첫 과제는 콜옵션 상환이다. 회사는 올해 2억 달러 콜옵션(조기상환)을 앞두고 있다.

KDB생명은 이달 30일 개최한 정기주총에서 임승태 대표이사 사장을 최종 선임하고 31일 온라인 취임식을 진행했다.

취임식에서 임승태 대표는 3가지 필수 과제를 발표했다. 자본확충, 매각을 위한 경영 정상화, 새로운 제도(IFRS17, K-CIS) 에 따른 수익성과 재무 건전성 관리다.

임 대표는 “KDB생명의 경영 정상화라는 최종 목적지에 안전하게 도달하고 전 임직원이 신나게 일할 수 있도록 ‘치어리더’와 ‘셰르파’ 역할을 하겠다”며 “단기 과제의 성공적 수행이 목표와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CEO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1955년생으로 한국외국어대학교 경제학과, 미시간대학교 대학원 석사과정을 마치고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 금융위원회 사무처장,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등을 역임한 금융 전문가다.

임 대표가 처음 맞닥뜨린 과제는 콜옵션 행사로 예상된다. 올해 2분기 콜옵션 만기를 앞둔 보험사 신종자본증권 및 후순위채 추정액은 약 2조2500억원에 달한다. KDB생명은 5월 2억 달러(약2600억원) 규모의 콜옵션 만기를 앞두고 있다.

회사의 자본 규모와 SVB(실리콘밸리뱅크) 파산 등으로 시장 상황이 불확실해지며 조기상환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총자본은 6077억원으로 전년 대비 32% 감소했다. 조기상환 시 자본잠식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또 대주주의 자금 지원 여부도 불투명하다. 대주주 산업은행은 지난해 KDB생명의 매각 절차를 공식화하면서 콜옵션 상환과 차환 이자 지원에 나서질 않을 가능성이 높다.

앞서 지난해 콜옵션 사태를 이끈 흥국생명도 대주주인 태광그룹이 지원에 나서면서 위기를 겨우 넘긴 바 있다.

이러한 상황에도 회사는 5월 예상대로 조기상환을 행사한다고 밝혔으나 업계에는 우려의 목소리가 그치지 않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KDB생명이 콜옵션 상황을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했으나 결국 산업은행 도움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산업은행은 현재 금융당국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보험연구원 김해식 연구원은 “올해 보험회사의 조기상환 예상 규모는 4조원 내외로 추정되고 있다”며 “자본성 증권의 차환 발행 여건 악화와 그에 따른 이자비용 부담 등은 유동성리스크 확대 요인으로 꼽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