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리스크’ 현대차, 3일동안 2번에 걸쳐 생산중단...“아산공장에 도대체 무슨일이?”

-지난 6일, 일부 노조원들의 파업으로 생산 중단 -노사간 합의 끝에 '5명 증원' 결정으로 생산 재개 -지난 8일, 컨베이어 벨트 고장으로 생산 중단 -사측, "8일 근무 없었던 것으로 보여 확인 불가" -업계, "목표 판매량 달성위해 차질없이 생산할지 우려"

2023-04-10     박시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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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아산공장이 지난 6일 일부 노조원들의 파업으로 생산이 중단됐다. 이어서 지난 8일에도 컨베이너 벨트 고장으로 같은 상황이 발생했다. 3일동안 2번에 걸쳐 생산이 중단된 가운데, 우려했던 노조리스크와 생산방식의 한계가 드러난 것으로 해석된다.

10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현대차 아산공장은 지난 6일 노조측의 파업으로 약 4시간 30분가량 생산을 중단했고, 8일에는 컨베이터 벨트 고장으로 약 1시간가량 생산을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생산이 재개될 때까지 아산공장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들은 단체 채팅방에서 언제 작업이 다시 시작되는지, 노사간의 협상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등을 논의하며 촉각을 곤두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노조측의 생산 인원 증원 요구는 노사협상을 통해 원만하게 해결했다는 게 공식적인 입장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컨베이어 벨트 고장으로 인한 생산 중단에 대해서는 “지난주 토요일에는 근무가 없었다고 해서 컨베이어 벨트 고장 건은 확인이 불가하다”라고 답했다.  

앞서 지난 6일 현대차 아산공장의 일부 노조원들은 ‘신형 쏘나타’ 생산에 따른 인력 증원을 요구하면서 생산을 중단했다. 의장라인 일부 노조 대의원들은 30명의 증원을 요구했지만, 현대차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차 아산공장의 내부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증원 인원을 두고 노사협상에 난항을 겪으면서 약 4시간 30분 가량 생산이 중단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협상 끝에 5명을 증원하기로 했다고 전해들었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을 두고 업계에서는 현대차 노조원들이 신차가 나올 때 마다 생산을 중단하고 무리한 요구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국내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올해부터 다양한 신차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는데, 신차 출시 때 마다 노조측에서 이런저런 요구를 하는 건 아닌지 우려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기차 생산 공장 선정을 앞두고 노사간의 갈등 뿐 아니라, 공장간에도 갈등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업계에서는 현대차 노조가 해도 너무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부 교수 역시 “노사간의 갈등은 리스크가 될 수 있다”면서, “불법으로 조업을 중단하는 최악의 국가 중 한 곳이 대한민국으로 꼽힌다”라고 지적했다. 

생산중단 이틀 후인 8일, 현대차 아산공장이 또다시 멈추는 일이 발생했다. 해당 공장에서 촉탁직으로 근무하는 A씨는 “8일 오후 2시경 완성품을 이송하는 컨베이어 벨트가 고장나서 엔진라인 투입이 1시간 정도 중지됐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달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를 비롯한 대부분의 완성차 업체들이 컨베이어 벨트 방식으로 생산하기 때문에 중간에 하나의 공정만 잘못돼도 생산라인 전체를 멈춰야 하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차측 역시 “공장 공정상 컨베이어 벨트에 문제가 생기면 전체가 멈추게 돼 있다”라고 답했다. 

현대차가 창사 이래 역대 최대 판매량을 목표로 밝힌 상황에서, 업계에서는 차질 없는 생산이 우선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차 생산에 따른 증원 협상이 원만하게 이루어진 상황에서 향후 생산 일정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