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화, 지속되는 경기 불황 타개책으로 '전략적 민첩성' 카드 꺼내

"흔들림 없는 사업구조 확립 위해 최선 다할 것" "재무적 안정성 기반으로 중장기 미래 먹거리 연구 강화"

2023-04-12     최지훈 기자
[사진=금호석유화학]

공급망 리스크로 촉발된 글로벌 경기 둔화 감소세가 지속됨에 따라 석유화학 업계의 침체기가 지속되자 금호석유화학은 이번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삼아 도약할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금호석화 관계자는 12일 <녹색경제신문>과 통화에서 '전략적 민첩성'이라는 단어를 꺼냈다. 전략적 민첩성에 대해 금호석화 관계자는 "당사가 오랜 기간 다져 온 안정적인 사업과 재무 운영 전략에 기반해 통찰력을 가지고 기민하고 유연하게 움직여 당면한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삼아 한 차원 도약하기 위한 발판으로 삼겠다는 의지가 담겼다"고 설명했다.

앞서 박찬국 금호석화 회장은 "불확실성이 점차 커져가는 경영환경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기존 사업을 전면적으로 재점검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침체라는 외풍에도 탄탄한 사업구조 확립할 것

금호석화는 불투명한 글로벌 대외 환경 속에서도 지난해 발표한 Core, Base, Growth 사업부문의 성장전략을 변함없이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Core 사업은 SSBR(Solution Styrene Butadiene Rubber)으로 대표되는 타이어용 고형 합성고무와 라텍스 제품의 시장 지배력 강화 전략을 뜻한다. Base 사업은 합성수지 사업의 판매지역 다변화 및 고부가 제품의 확대와 기후변화를 고려한 에너지 사업을 의미한다. Growth 사업은 추후 시장 확대를 앞둔 CNT의 제품 경쟁력 확보를 지칭한다. 금호석화는 세 가지 사업 부문을  중점으로 경영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러한 큰 틀에 따라 금호피앤비화학은 지난해 금호석화와의 합작 사업으로 발표한 HBPA(폴리카보네이트, 에폭시 등의 원료)의 지속적인 추진은 물론, 올해 4분기까지 6만톤(t)의 에폭시 수지를 증설 완료해 글로벌 탑 에폭시 메이커 위치를 공고히 할 예정이며, 금호미쓰이화학은 현재 친환경 기술 도입을 포함한 MDI 20만톤(t) 증설 투자를 수행 중이다.

이번 투자에는 MDI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과 폐수를 염소와 수소 등으로 환원시켜 다시 원재료로 재투입시키는 기술이 포함돼 있어, 다가오는 2024년 상반기 증설 완수와 함께 원가경쟁력을 한 층 제고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금호석화는 예상하고 있다.

금호폴리켐은 지난 해 EPDM의 준수한 수익성을 기반으로 실적 반등에 성공했으며, 지속적인 수요 증대에 대비해 내년까지 예정된 EPDM 7만톤(t) 증설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금호폴리켐 관계자는 "올해는 신규시장 진입을 위한 고 기능성 EPDM 개발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재무적 안정성 기반으로 중장기 미래 먹거리 연구 강화

금호석화는 원료와 제품의 수급 상황은 물론 시장의 수요 변동폭과 현금흐름에 따라 투자 우선순위를 면밀히 검토하고 투자 심의도 강화해 잠재 리스크 요인을 최소화하를 진행하고 있다. 금호석화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기 전인 2019년 말 이미 연결 기준 부채비율이 약 72.6%로 준수했고, 이후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통해 2021년 말 59.7%, 2022년 말 36.5%로 더욱 개선하는 등 글로벌 경기 둔화 국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금융 불확실성에 유연하게 대철할 수 있는 안정성을 확립했다.

이러한 펀더멘털을 바탕으로 금호석화는 미래의 성장을 책임질 차세대 사업의 중장기적 차원에서의 육성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차세대 사업으로 금호석화가 주목하는 것은 전기차용 타이어 제품, 합성수지부문은 차체 경량화에 기여하는 고강도 합성수지 제품, CNT사업부는 이차전지 소재로서의 CNT제품으로 알려졌다. 

금호석화 관계자는 "전기자동차 시장의 성장과 함께 맞춤형 소재 시장 역시 각광을 받는 가운데, 금호석유화학의 합성고무부문은 내연기관 자동차 대비 높은 하중을 견뎌야 하므로 전기차 타이어 사업과 합성수지부문은 차체 경량화에 효과적인 고강도 합성수지 제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CNT사업부는 이차전지 소재로서의 CNT제품에 대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금호석화의 자본적 지출(CAPEX)도 2021년 3583억원에서 4277억원으로 694억원 소폭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