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정몽구·정의선, 3대를 이어온 '양궁 역사' 살펴보니...현대차 "발전과 저변확대 도움"
- 고 정주영 창업주, 1983년 초대 양궁협회장 추대돼 인연 시작 - 정몽구 명예회장, 4차례 양궁협회장 역임하며 양궁 발전 기여 - 정의선 회장, 양궁협회장 및 아시아양궁연맹 회장 맡아 - 현대차, 세계양궁협회 2025년까지 스폰서십 연장...10년간 지속
고(故) 정주영 현대 창업주에 이어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 그리고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으로 이어지는 '양궁 사랑'이 현대차의 세계 무대 후원으로 계속되고 있다.
17일 현대차에 따르면 현대차는 세계양궁협회(World Archery Federation)와 2025년까지 3년간 스폰서십 재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현대차는 지난 2016년 첫 후원 계약을 맺은 이후 10년동안 세계양궁협회 스폰서십을 지속하게 됐다.
오는 4월 18일 터키 안탈리아에서 2023 현대 양궁 월드컵 1차 대회가 개최되며, 2023년 7월 독일 베를린과 2025년 한국 광주광역시에서는 현대 세계 양궁 선수권 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현대차는 스폰서십 후원기간 동안 세계양궁협회 주관으로 개최되는 모든 공식대회에서 '현대자동차-세계양궁협회 통합로고'를 사용할 수 있다. 또한 브랜드명인 '현대(Hyundai)'를 양궁 월드컵 및 세계 선수권 대회 명칭에 삽입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에 나설 수 있다.
우르 에르데네르 세계양궁협회장은 "현대자동차와 세계양궁협회는 지속가능한 세상을 만드는데 필요한 영감을 주기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며 "이번 후원 연장은 양측의 오랜 파트너십에 대한 축하이면서 동시에 미래를 위한 동행"이라고 말했다.
특히 현대가(家)의 양궁 사랑은 고(故) 정주영 창업주-정몽구 명예회장-정의선 회장 등 3대에 걸친 성과로 이어져 명성이 자자하다.
고 정주영 회장은 1982년 대한체육회장을 맡았고 이듬해인 1983년 초대 양궁협회장에 추대됐다. 하지만 정주영 회장은 본인 대신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에게 초대 양궁협회장을 맡게 했다.
정몽구 명예회장은 1985년 2대 양궁협회장에 취임했다. 이어 4차례 회장을 역임했다. 정몽구 명예회장은 90년대 말 양궁 활 국산화를 통해 기술적인 지원에 나섰다. 또 관중으로 꽉 찬 야구장에서 연습하게 해 선수들이 경기에 집중할 수 있게 도왔다.
현재는 정의선 회장이 양궁협회 회장은 물론 아시아양궁연맹(WAA) 회장을 맡고 있다. 지난 2021년 말 WAA 회장에 사상 최초로 5번째 연임에 성공했다.
정의선 회장은 현대차가 가진 미래차 R&D(연구개발) 기술을 접목시켜 개선된 훈련 환경을 제공했다. 기술적인 지원뿐 아니라 선수들의 신체상황을 체크하는 등 불편함이 없도록 지원해왔다. 특히 2021년 도쿄올림픽에서도 일본에 방문해 선수들의 경기를 직관했으며, 경기 종료 후 현장에서 대표단을 격려했다.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회장은 양궁의 스포츠 과학화를 통한 경기력 향상, 우수선수 육성 시스템 체계화, 양궁 저변 확대 등에 집중하며 대한민국 양궁이 세계 최정상에 오르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가령 딥러닝 인공지능(AI) 비전 기술을 접목한 ‘인공지능 코치’는 선수 영상과 표적 영상의 주요 장면을 포착해 하나의 영상으로 자동 편집하는 기능을 제공했다.
현대차는 1985년부터 38년째 대한양궁협회를 후원하고 있다. 국내 단일 종목 스포츠협회 후원 중 최장기간이다. 그간 500억원 이상을 지원했다.
대한민국 양궁 선수단은 1988년 이후 금메달만 26개를 따내며 세계 최강에 우뚝 섰다. 2021년 도쿄올림픽에서 여자 양궁 정상에 오른 안산 선수가 정의선 회장을 만나자 눈물을 흘리며 직접 금메달을 목에 걸어준 장면은 계속 회자되고 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현대차가 세계양궁협회와 파트너십을 지속하게 돼 기쁘다"며 "세계양궁협회와의 파트너십이 양궁 종목의 발전과 저변확대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