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PF 빨간불 커졌다’...IBK투자증권, 고정이하자산 10배 증가
부실자산 11.5배 증가 우발부채는 21.8% 감소
IBK투자증권의 자산건전성 지표에 빨간불이 커졌다. 레고랜드 사태에 지난 4분기 부실자산이 10배 이상 늘어났기 때문이다.
회사의 지난해 4분기 연체 1개월 이상 요주의이하자산은 전분기대비 169.5% 증가한 504억원으로 집계됐다.
연체 1~3개월 사이인 요주의자산은 동기간 4.1% 증가한 180억에 그쳤지만, 부실자산으로 분류되는 고정이하자산은 11.5배 증가한 323억원을 차지했다.
회사는 4분기 충당금을 전분기대비 175.7% 증가한 262억원으로 늘렸지만 부실자산 증가폭을 따라잡기엔 역부족이었다. 요주의이하자산에서 충당금을 뺀 금액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순요주의이하자산 비중은 동기간 1.4%p 증가한 2.3%다.
회사는 레고랜드 사태에 4분기 양적인 위험부담을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 우발부채 규모는 전분기대비 21.8% 감소한 6846억원으로 집계됐다.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 비율도 18.3%p 감소한 64.6%를 기록했으나 26대 증권사 평균인 53.8%보다 높다.
문제는 질적 위험이다. 회사는 대부분의 우발부채가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매입확약이며 중후순위 익스포져 비중이 높아 자산건전성이 추가로 저하될 위험성이 크다.
나이스신용평가 이예리 선임연구원은 “부동산PF 매입확약이 회사 우발부채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며 “부동산 사업장에 대한 중후순위 익스포져 비중이 높은 수준으로, 향후 부동산 경기변동에 따른 연체사업장 증가여부 및 건전성 저하여부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다만 재무건전성 지표는 양호한 편이다. 4분기 순자본비율(NCR)은 전분기대비 13.8%p 증가한 524.6%로 집계됐다. 4분기 우발부채 등 총위험액이 동기간 7.3%p 하락한 2711억원으로 감소한 탓이다.
유동성 비율은 전분기대비 8.1%p 감소한 124.0%로 집계됐으며, 동기간 유동성갭은 19.6% 감소한 7304억원으로 줄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