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도, 저축은행도 안돼 대출경색에 직면한 서민들"...중금리 대출 1분기 40% 급감
저축銀, 건전성 관리에 나서...대출 보수적으로 취급 중저신용자, 불법 사금융 등으로 내몰릴 가능성 커져
은행에서 대출이 안되는 서민들의 탈출구였던 저축은행도 최근 대출 문턱을 턱없이 높이고 있어 서민들의 대출경색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올해 1분기 중금리 신용대출 규모가 전년 대비 40% 감소했다. 지난해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조달비용이 크게 증가하면서 수익성 및 건전성 지표가 악화돼 저축은행들이 올해 대출을 보수적으로 취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중저신용자 고객을 받는 저축은행이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중저신용자가 자칫 불법 사금융으로 내몰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10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올해 1분기 저축은행들의 민간 중금리 신용대출 금액은 1조668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조7595억원) 대비 39.5% 감소했다.
중금리 대출 건수도 지난해 1분기 14만6683건에서 11만516건으로 24.7% 줄었다.
지난해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자금 조달비용 부담이 커진 탓에 저축은행들이 대출 문을 좁힌 것으로 보인다.
저축은행업계 자산 규모 1위인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1분기 6760억원의 중금리 대출을 시행했으나, 올해 1분기에는 3610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2위 OK저축은행도 중금리 대출 규모를 1910억원에서 1250억원으로 33.5% 감소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자산건전성 관리를 위해 대출을 보다 보수적으로 관리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러한 상황은 상반기 안에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저신용자들이 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기 어려워지면서 불법 사금융의 문을 두드리거나, 금리가 더 높은 카드 리볼빙 등에 몰리고 있는 모양새다.
실제로 지난해 취약층 차주를 대상으로 한 부당 고금리, 불법 추심, 불법 영업 등 불법 사금융에 대한 신고·상담이 12만3233건에 달했다.
또 카드사의 리볼빙 서비스 잔액은 지난해 3월 6조 2419억원에서 올해 3월 7조2150억원으로 1년 만에 1조원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