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매출인데 왜 적자?”...한국맥도날드, 지난해 1조원 매출에도 ‘적자’ 증가 미스테리

한국맥도날드, 지난해 매출 9946억원...전년 동기 대비 14.6% 증가 "매출은 역대급인데 순손실은 오히려 늘어나" "원재료값·금리 인상 등이 영향미쳐"

2023-05-11     서영광 기자

한국맥도날드의 지난해 성적이 공개된 가운데 매출로 번 돈의 행방이 묘연하다. 한국맥도날드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원에 근접하며 전년 대비 14.6% 늘었으나 순손실은 오히려 증가한 것.

맥도날드는 원재료 가격과 금리 인상 등 전반적인 비용이 늘어났으며 고객 중심 활동과 친환경 사업에 투자해 해당 성적을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맥도날드의

11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한국맥도날드의 수익성이 더욱 악화됐다. 한국맥도날드의 지난해 매출은 99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6% 늘어났지만 당기순손실은 362억9500만원으로 전년(349억3800만원) 대비 오히려 늘어났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277억7900만원으로 2021년(277억5400만원)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한편 가맹점 매출까지 포함했을 때 한국맥도날들의 지난해 매출은 1조1770억원으로 이는 지난 1988년 한국 시장 진출이래 사상 최대치인 것으로 드러났다.

일각에서는 역대급 매출을 올렸음에도 영업손실을 면치 못하고 순손실폭은 오히려 늘어난 상황에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특히 한국맥도날드의 지난해 기준 자본총계가 427억원으로 전년 783억원보다 45.4% 줄어들어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깊어졌다.

이에 한국맥도날드는 원재료값이 상승했으며 금리 인상 등으로 이자 비용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인건비도 늘어나면서 수익성에 악영향이 가중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맥도날드는 ‘Taste of Korea(한국의 맛)’ 프로젝트 등을 통해 국내산 식재료를 확대하고 고객에게 질 좋은 음식을 전달하려는 노력을 시도해왔다.

또한 친환경 사업의 일환으로 플라스틱(PET)을 재활용해 직원들의 유니폼 제작할 뿐 아니라 직영 레스토랑에는 전기 바이크를 100% 도입하는 등 투자가 이루어 졌다는 것.

인건비의 경우도 정규직 채용을 늘리고 직원 수가 지난해만 100명 가까이 늘어나며 비용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11일 <녹색경제신문>에 “한국맥도날드가 열심히 장사해 매출을 올렸으나 식재료를 개선하고 최근 지속가능성에 투자하는 등 비용에 아낌없이 투자하면서 수익성을 포기하고 고객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매출이 높아지면 지불하는 로열티도 높아져 비용은 늘어난 셈”이라며 “한국맥도날드는 순매출액의 5%를 로열티로 지불하기 때문에 전년 대비 14.1% 늘어난 620억원을 지난해 로열티로 지불한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