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료 '지적' 이젠 외면 못해”...배달앱, 할인 경쟁 '본격화'

업계, "소비자로 부터 배달료 비싸다는 지적 이어져" "점유율 싸움 치열해진 현재 배달앱도 더이상 외면할 수 없을 것" 배달의민족·요기요·쿠팡이츠, 할인 쿠폰 경쟁 등 고객 혜택 '강화'

2023-05-22     서영광 기자

배달앱 사용자들 사이에서 배달비를 두고 비싸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된 가운데 최근 배달앱(배달애플리케이션) 업체들은 대안책 마련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쿠팡이츠 등은 배달료 월정액 유료 배달비 시스템을 도입하고 할인 경쟁을 펼치는 등 소비자들의 배달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여러 대책 방안을 내놓는 중이다.

요기요가

22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배달료에 대한 부담은 업주와 소비자들의 몫이었기 때문에 최근까지 배달앱들은 배달비 삭감에 대해 확실한 대책을 내놓지 않아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상황이 변화하고 있는 양상이다. 코로나19의 엔데믹(풍토병화) 등 대외환경 변화로 인해 배달음식 시장의 성장이 위축되면서 배달앱들 사이에서 점유율 경쟁에 불이 붙은 것.

업계는 점유율 측면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더 이상 배달앱 업체들이 소비자들의 배달료에 대해 느끼는 부담감을 외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배달앱 관계자는 22일 <녹색경제신문>에 “최근 배달앱들 사이에서 점유율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할인 쿠폰을 발행하고 유료 구독 서비스 등을 통해 소비자 부담액을 덜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배달앱 이용자 감소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할인 경쟁은 생존을 위한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달 배달의민족은 무제한 3000원 할인 쿠폰을 발행하기도 했는데 최근에는 서울 지역 한정 최대 9000원 할인 혜택도 제공 중이다.

또한 배달의민족은 묶음배달 서비스인 ‘알뜰배달’을 도입하면서 배달 시간보다도 낮은 배달료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저렴한 가격에 배달의민족 자체 배달을 사용할 수 있도록 옵션을 확대했다.

요기요도 최근 ‘월 9900원’을 지급하면 한 달 동안 무제한으로 배달 서비스를 이용 가능한 ‘요기패스X’를 선보였다. 다만 ‘요기패스X’를 이용불가능한 음식점도 있으며 주문금액은 1만7000원 이상이 돼야 사용가능하다.

업계에 따르면 음식점뿐만 아니라 편의점과 스토어 카테고리도 해당 혜택을 적용받을 수 있다. 이밖에 요기요는 ‘요기패스X’ 활성화를 위해 6월 30일까지 ‘요기패스X’를 가입하면 한 달 무료 구독을 서비스로 제공 중이다.

쿠팡이츠도 ‘와우 회원’을 대상으로 모든 주문에 5~10% 할인된 가격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달 시작한 해당 서비스는 현재 서울 21개의 구로 혜택 지역을 넓혔다.

업계는 배달앱들의 점유율 경쟁은 앞으로 더욱 과열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요기요와 쿠팡이츠가 1위 배달의민족의 점유율을 나눠 갖기 위해 적극적으로 할인 경쟁을 펼칠 것이라는 예상이다.

또한 배달의민족도 자리 굳히기에 돌입하면서 맞불이 놓일 것으로 보인다. 배달의민족 역시 배달료를 중심으로 하는 할인 쿠폰 발행 등 고객 혜택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