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불린 한화자산운용, 수익성은 ‘흔들’…“신상품 발굴 계획”
1분기 펀드 순자산액 20%↑ 다만 영업이익 50% 감소 한화투자증권 미배당 등 영향
한화자산운용이 지난 1분기 몸집을 키웠으나 수익성 측면에선 아쉬운 성과를 냈다. 자회사 한화투자증권 적자 영향 외에도 본업에서 한풀 꺾인 실적을 낸 탓이다. 회사는 방산과 채권, 인컴형 펀드 등 신상품 출시를 통해 반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1분기 전년 대비 54.7%(174억원) 감소한 영업이익 144억원을 거뒀다. 영업비용을 제외하지 않은 영업수익은 같은 기간 66.7%(189억원) 내린 380억원으로 집계됐다.
자회사 한화투자증권이 지난해 500억원대 순이익 적자를 내면서 결산배당을 미시행한 영향이 컸다. 지난해 1분기 한화증권으로부터 받은 배당수익은 111억원이다. 회사는 한화증권의 지분 45.24%를 보유하고 있다.
본업에서도 부진한 성과를 냈다. 수수료수익은 전년 대비 13.9%(50억원) 내린 309억원으로 집계됐다. 집합투자기구(펀드)운용보수와 자산관리 수수료는 동기간 각 9.9%(22억원), 15.8%(20억원) 감소한 199억원, 10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외비용이 늘어나면서 당기순이익 하락폭은 이보다 더 커졌다.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65%(176억원) 내린 94억원이다. 10대 자산운용사 중 가장 큰 하락폭이다. 신한자산운용 -35%, 교보악사자산운용 -22% 등이 회사를 뒤따랐다.
지난 1분기 영업외손익은 작년 1.5억원에서 -18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관계기업인 ‘한화 Asia Growth 전문투자형 사모증권투자신탁 제1호’에서 손상차손 49억원이 인식된 탓이다.
반면 같은 기간 외형은 눈에 띄게 커졌다. 투자일임 자산을 포함한 AUM은 1분기 100조원대를 재돌파했다. 전년 대비 4.8%(4조8099억원) 증가한 104조4381억원이다.
보유 펀드 수와 순자산액도 모두 증가했다. 1분기 펀드 수는 전년 대비 67개 늘어난 1272개로 집계됐다. 순자산액은 동기간 20%(7조2371억원) 증가한 43조2184억원을 기록했다.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에선 NH아문디자산운용을 넘고 순자산액 기준 6위로 올라섰다. 1분기 기준 ETF 순자산액은 2조488억원으로 전년 대비 23%(3944억원) 늘어났다. 1분기 NH아문디자산운용과의 격차는 5344억원이다.
최근에는 한화 그룹사에서 특화된 방산과 금리인하 시기에 떠오른 채권, 인컴형 ETF 펀드상품에서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회사는 지난 1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등으로 이뤄진 ‘ARIRANG K방산Fn’을 출시했다. 26일 종가 기준 펀드는 출시 이후 수익률 26.84%를 기록했다. 동기간 코스피는 0.25% 하락했다.
김성훈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국내 주요 방산 기업들의 해외 수주 관련 긍정적인 소식이 이어지면서 K방산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확대되고 있는 분위기”라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로 인한 세계 각국의 국방비 확장의 수혜를 입으며 국내 방산 업체의 실적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초 이후 개인투자자들의 채권 순매수세에 힘입어 ‘ ARIRANG 종합채권(AA-이상)액티브 ETF’, ’ARIRANG 고배당주 ETF’ 등 채권, 인컴형 ETF도 늘리는 추세다.
자산관리 사업 부문도 외형을 키웠다. 투자일임은 평가액 기준 61조1232억원이다. 전년 대비 1.3%(8358억원) 늘어났다. 3위 신한자산운용(62조1168억원)과의 격차는 1조원가량이다. 회사 관계자는 "불안정한 시장환경에서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상품을 발굴해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