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자산 100조 앞둔 ETF 시장, 선두권 경쟁 ‘불꽃’…최종 승자는

5월 ETF 시장 순자산액 95조원 연초 이후 20% 성장…증시 호황 때문 자산운용사 경쟁↑…순위 변동 곳곳

2023-06-01     김윤화 기자
[출처=Unsplash]<br>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다시 떠오르면서 자산운용사 간 선두 경쟁에도 불꽃이 튄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달 ETF 순자산액 40조원을 돌파하면서 선두 굳히기에 나섰다. 한화자산운용은 방산 ETF에 힘입어 6위권에 진입했다.

그런가 하면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채권형 ETF를 중심으로 경쟁사와의 격차를 넓히면서 5위권을 사수했다.

연초 이후 ETF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거래대금이 증가하는 등 증시회복에 덩달아 투심이 살아난 탓이다. 지난달 말일 기준 국내 ETF 순자산액은 총 95조9478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말 대비 22.2%(17조4362억원) 늘어난 규모다.

채권형 ETF 성장이 눈에 띄었다. 같은 기간 52%(6조5777억원) 늘어난  순자산액 19조1399억원을 기록했다. 주식형 ETF 자산도 19.5%(7조8874억원) 증가하면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그러면서 자산운용사 간 선두경쟁도 한층 더 치열해졌다. 연초 이후 순자산액 기준 10위권 내에서 순위변동이 일어난 지점은 6, 7위 및 9, 10위권이다.

지난 1분기 한화자산운용은 NH아문디자산운용을 밀어내고 6위를 차지했다. 지난 1월 출범한 방산 ETF ‘ARIRANG K방산Fn’ 덕이 컸다. 펀드는 연초 이후 약 30%대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투자자들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NH아문디자산운용도 K-POP 산업에 투자하는 ’HANARO Fn K-POP&미디어’ 펀드가 수익률 40%대를 돌파하는 등 히트를 쳤지만 그만큼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진 못했다.

한화자산운용이 6위로 치고 올라왔지만 5위 키움투자자산운용과의 거리는 더 멀어졌다. 1분기 두 회사 간의 순자산액 차이는 251억원(1.2%)였다. 이러한 격차는 지난달 말 1932억원(8.3%)까지 벌어졌다. 

[출처=각

키움투자자산운용이 ‘KOSEF 국고채10년’ 등 채권형 ETF를 중심으로 덩치를 키운 탓이다. 회사의 채권형 ETF 순자산액은 지난해 말 6824억원에서 5월 1조163억원으로 48.9%(3339억원) 증가했다.

9, 10위권에도 순위 격차가 일어났는데 이변을 일으킨 건 하나유비에스자산운용이었다. 지난해 말 순자산액 133억원에서 5월 1374억원으로 10배 넘게 증가했다. 그러면서 단박에 10계단을 뛰어 9위권에 자리했다.

부동의 라이벌 삼성과 미래에셋자산운용 간의 경쟁에선 삼성이 한 발 앞선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두 회사의 순자산액은 각 39조5365억원, 35조2007억원으로 집계됐다. 격차는 4조3358억원(12.3%)으로 1분기(9.2%)보다 더 확대됐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달 업계 최초로 순자산액 4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 2021년 순자산 30조원을 기록한지 2년여 만이다. 

이러한 성과를 거둔 원인으로 기존에 없던 ‘혁신 상품’이 꼽힌다. 회사는 지난해 4월 국내 최초로 무위험지표금리(KOFR)을 추종하는 ‘KODEX KOFR금리 액티브’를 출시했다. 펀드는 파킹통장형 ETF 돌풍을 이끌면서 1년 만에 순자산 4조원을 기록했다.

이후 회사는 ‘KODEX TDF’, ‘KODEX SOFR금리 액티브’, ‘KODEX 미국S&P500’ 섹터 4종 등 국내에 없던 신규 ETF를 꾸준히 선보였다.

5월 말 기준 회사의 ETF 상품 수는 164개로 순자산 1조원이 넘는 펀드는 ▲KODEX 200(6.0조), ▲KODEX KOFR금리 액티브(3.9조), ▲KODEX 종합채권(AA-이상) 액티브(2.8조) 등 11개다.

삼성자산운용 임태혁 ETF운용본부 상무는 “국내 시장에 처음으로 ETF를 소개한 이후 국내 선도 사업자로서 투자자에게 필요한 새로운 유형의 상품들을 제공하고자 역량을 집중해 왔다”며 “앞으로도 금융소비자들의 다양한 투자 수요를 충족시켜 드릴 수 있도록 혁신적인 상품을 지속적으로 시장에 공급해 1위 운용사로서의 소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