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교육1사1교 8돌④] 삼성생명, 독보적 금융교육 콘텐츠 개발…교육만족도·효과↑

1사1교 우수사례 2년 연속 선정 보험사 중 유일…교육실적 1280회 모바일 게임 등 교육 콘텐츠 눈길

2023-06-09     김윤화 기자

1사1교 프로그램이 시행된 지 어느덧 8년째 접어들었다. 어린아이로 따지면 초등학교에 입학할 나이다. 1사1교는 금융감독원이 주관하는 대표 금융교육 프로그램이다. 은행, 증권사 등 금융기관이 전국 초·중·고교와 결연을 맺고 실용적인 금융교육을 제공한다.

현재까지 교육 수혜를 본 학생은 누적 280만명이 넘는다. 전체 학생 중 절반에 달하는 수다. 오늘 하루에도 50여 개 학교에선 1사1교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다만 제2금융권의 참여도를 높여야 하는 등의 과제도 남아있다. 금융 선진국이 되기 위한 첫 단추. 1사1교의 현재와 미래를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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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교육1사1교 8돌④] 삼성생명, 독보적 금융교육 콘텐츠 개발…교육만족도·효과↑

삼성생명이 보험권 대표 1사1교 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경쟁사 대비 결연학교 수는 적으나 연간 교육실적이나 콘텐츠 부문에서 독보적 성과를 내고 있다. 비수도권 지역 교육을 확대하는 등 교육 사각지대 해소에도 앞장섰다.

지난 2월 삼성생명은 보험사 중 유일하게 1사1교 우수 금융기관(금융감독원장상)으로 선정됐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수상이다. ‘연간 교육실적이 우수하고 자체 콘텐츠를 통해 교육의 질적 수준을 제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달 기준 회사가 결연 맺고 있는 전국 초·중·고교 수는 106개다. 전국 지점망 크기가 비슷한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과 비교해 다소 낮은 숫자다.

작년 말 기준 회사의 전국 점포 수는 672곳으로 점포 1곳 당 결연학교 수는 0.15개다. 반면 교보생명의 결연학교 수는 330개로 회사보다 3배 더 많다. 점포 1곳 당 결연학교 수도 0.6개로 삼성과 4배 차이가 난다.

다만 삼성생명은 지난해 1사1교 활동을 포함해 총 159개 학교, 2만7132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금융교육을 시행하는 등 교육실적에서 경쟁사를 웃도는 성과를 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결연학교 수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건) 결연을 맺는 기준이 회사마다 다르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라며 “단순 결연학교 수보다 중요한 건 실제 교육활동으로 이러한 부분을 종합적으로 평가받은 결과 2년 연속 우수 금융기관으로 선정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교육실적만큼 큰 회사의 강점은 콘텐츠에 있다. 회사는 청소년 교육 전문 NGO(비정부기구) 위스타트와 함께 금융교육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중점을 둔 부분은 어려운 금융지식 장벽을 낮추는 점이다.

회사는 지난 2021년 모바일 기반 금융게임 ‘인슈런’을 개발했다. 게임 중간마다 금융상식 퀴즈를 풀면서 자연스럽게 금융지식을 얻을 수 있도록 설계된 게임이다.

경제 전문가가 알려주는 ‘알기 쉬운 금융 이야기’ 영상도 제작했다. 조석주 경희대학교 경제학과 교수와 이금희 전 KBS아나운서가 출연해 금융, 투자, 금융상품 등 청소년이 알아야 할 기초상식을 쉽게 소개한다.

금융교육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온라인 교육도 병행하고 있다. 지난해 비대면 교육을 포함한 1사1교 활동 중 수도권을 제외한 강원도, 제주도 등 지방 교육실적은 총 303회, 전체 중 25%를 차지했다.

1사1교 교육은 회사의 교육 브랜드 금융인성교실이 맡고 있다. 2016년 출범한 기관은 선발 및 교육을 받은 대학생 봉사단이 전국 청소년을 대상으로 기초 금융지식부터 경제 가치관, 진로설계 등의 교육을 진행한다.

[출처=삼성생명]

지난해 금융인성교실은 경기 성남에 위치한 낙원중학교를 대상으로 온라인 zoom(줌) 교육을 시행했다. 총 90분간 진행된 수업에는 금융과 인성을 주제로 한 ‘꼭 알아야 할 생활 속 금융이야기’, ‘나를 찾아 떠나는 캠핑’ 두 가지 교육이 이뤄졌다.

수업을 참여한 교사 김전이 씨는 “삼성생명 금융인성교실에 5년간 지속적으로 참여하게 됐다”며 “도시지역에 위치한 까닭에 사교육으로 인한 경쟁적인 분위기와 학업 스트레스가 심한 우리 학생들에게도 평소 접하기 힘든 교과서 밖의 실용적이고 꼭 필요한 지식을 주고 싶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삼성생명은 코로나19가 해소된 만큼 올해부터 대면교육과 교육 대상 확대를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또 교육 콘텐츠 개발, 금융교사 양성 과정을 고도화하면서 교육 만족도와 효과를 한 단계 더 제고한다는 입장이다. 관계자는 “앞으로도 꾸준히 금융교육을 실천해 나가겠다”는 짧은 다짐을 밝혔다.

문맹은 생활을 불편하게 하지만, 금융문맹은 생존을 불가능하게 한다

미 연방준비제도 전 의장인 앨런 그린스펀은 금융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를 이끈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원인으로 금융 문맹을 꼽기도 했다. 이듬해 미 정부는 대통령 직속기구로 ‘금융문맹 퇴치위원회’를 설치했다.

1사1교 교육이 올해로 8돌 맞았다. 100세 시대, 고령화 사회 등 해가 지날수록 금융교육의 중요성은 우리나라에서도 더욱 강조되는 추세다. 지난 2월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1사1교 우수사례 시상식에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이러한 그린스펀의 말을 인용한 배경이다.

지금까지 총 3차례에 걸쳐 금융권별 1사1교 우수사례(미래에셋증권·NH농협은행·삼성생명)를 살펴봤다. 1사1교가 우리나라 대표 금융교육으로 성장한 배경에서 당국만큼이나 개별 금융회사의 보이지 않는 노력이 뒷받침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영업이익이 팍팍해지는 상황 속에서 금융교육 활동을 지속한다는 건 결코 돈으로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오너부터 경영진, 임직원 모두가 그 뜻에 공감하고 자발적으로 참여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지금까지의 소회를 밝혔다.

1사1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금감원의 목표는 전국 '100% 결연'이다. 지난해 기준 결연학교는 전체 중 70%다. 비대면 금융 확대에 금융사 지·점포 수가 감소하는 등의 어려움도 크나 원측은 목표 달성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학교 금융교육을 보완하고 실용적인 조기교육을 제공하기 위한 최선의 방안이 1사1교 금융교육이며 금융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무형의 인프라를 마련하는 작업”이라며 “학교 및 금융권과 더불어 금융감독원 또한 학교 금융교육에 열정을 가지고 금융교육 활성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