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연령별’ 메타버스 플랫폼을 제안하는 이유는?

아동, 대학생, 직장인 등 연령별 메타버스 플랫폼 제안 연령대별로 다른 목적 가지는 사용자들 특성 고려한 전략으로 해석

2023-06-21     조아라 기자

반짝할 것만 같았던 ‘메타버스’가 다시금 조명을 받고 있다. 메타의 ‘퀘스트 프로’를 비롯한 애플의 ‘비전 프로’를 필두로 글로벌 IT기업들이 XR기기를 내놓으면서 덩달아 메타버스에도 다시금 이목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업계 최대 화두인 생성형AI와 XR과 같은 관련 기술이 시너지를 내면 ‘아바타’ 수준이라고 혹평받던 메타버스도 다른 차원의 모습으로 진화할 것이라 전망한다.

SKT・KT・LGU+ 국내 이동통신 3사도 각각 메타버스 플랫폼 사업을 진행 중이다. 그중 특이한 것은 LG유플러스의 경우 연령별로 메타버스 플랫폼을 선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같은 LG유플러스의 연령별 메타버스 전략은 특정 목적을 가지고 참여하거나 연령대별로 다른 목적을 가진다는 메타버스의 사용자 특성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월 0∼12세 어린이를 위한 ‘키즈토피아’ 오픈 베터 서비스를 시작했고, 4월에는 대학 전용 ‘유버스’를 출시했다. 최근에는 직장인 특화 메타버스 서비스 ‘메타슬랩’ 체험단을 모집 중이다.

정소이 LG유플러스 AI/데이터 엔지니어링 담당(상무)는 지난 ‘2023 메타버스 엑스포’에서 열린 강연에서 메타버스 관련해 ‘목적별 커뮤니티가 형성되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정 상무가 함께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LG유플러스 고객 중 네이버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를 사용하는 고객은 ’10대 여성‘이 40%가 넘을 정도로 사용자의 연령층과 성별이 한정적이었다.

정 상무는 “메타버스 공간 내에서 좀 더 목적별로 커뮤니티가 만들어질 수 있어야 한다”면서, “그래야 그 커뮤니티 안에서 새로운 시스템이나 체계가 생겨날 수 있고 향후 공간 중심의 창조 경제까지 만들어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키즈 메타버스 서비스 ’키즈토피아‘는 나만의 아바타 생성이 가능하고 메타버스 내 학습과 노놀이가 중점이다. 메타버스 세계에 존재하는 AI NPC들은 아동 이용자들과 ’감정적인 대화‘도 가능하게 설정돼 있다. 조작도 비교적 간단하고 메타버스 내 제시되는 문장 수준도 아동 이용자를 고려해 간단하고 짧은 문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대학 캠퍼스에 특화된 유버스의 경우 수업·특강 참여, 입학·취업 상담 등 대학생 특화 기능을 갖춘 활용성과 입학 전부터 졸업 후 활동까지, 연중 교과·비교과 일정 전반에서 사용할 수 있는 지속성 그리고 인증을 거친 학생과 교직원만 접속할 수 있는 보안성이 특징이다.

LG유플러스가 준비 중인 메타슬랩 이용고객은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통해 기존 2D 화상회의 솔루션보다 유연한 회의를 진행할 수 있다. 넓은 오피스 공간에서 한눈에 동료들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한 후, 링크 전달 또는 접속 허용 등 별도 절차 없이 메신저, 음성대화, 화면공유 기능을 이용하여 테이블에 앉아 바로 회의를 시작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7월 7일까지 10인 이상의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메타슬랩 무료 체험단을 모집한다. 체험단 운영 이후 시장 적합성, 사용성 등 고객 경험 기반의 피드백을 반영해 서비스를 지속 고도화하여 올 3분기 상용화를 검토할 계획이다.

한편, 정부는 올해 메타버스 산업 진흥에 2233억원을 투입하는 등 메타버스 산업 생태계 확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신성장 동력으로 가능성이 있기에 투자를 통해 세계 시장에서 주도권을 선점해야 한다는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에 따르면 올해 메타버스 지원 예산은 2233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