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스마트폰 직접 고쳐보실래요?”…소비자 반응 살펴보니
삼성전자, 작년 미국 이어 올해 국내 및 유럽까지 ‘자가 수리 프로그램’ 확대 자가수리키트 구매해 ‘셀프 수리’ 가능…소비자 반응은 제각각
삼성전자가 ‘자가 수리 프로그램(이하 자가 수리)’을 유럽으로 확대한 가운데 소비자의 반응이 제각각이다. 일부 소비자들은 “수리센터에서 고치는 것보다 저렴하지 않다”고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친 반면, “재밌다”는 반응도 나온다.
21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자가 수리는 무료 키트를 사용해 집에서 직접 휴대폰을 고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
자가 수리를 하는 방법은 먼저 삼성닷컴의 자가수리키트 구매 페이지에서 ‘수리 키트’를 구매해야 한다. 이 외에 수리에 필요한 부품도 함께 주문한다. 수리가 끝나면 수리 키트는 반납한 뒤 환급받을 수 있으므로 ‘무료 대여’인 셈이다. 키트 대여료를 받는 애플과 달리 삼성전자는 계좌로 환급금을 돌려준다.
국내에서는 올 5월부터 시행했는데 아직 유의미한 반응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시행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며 “한 분기 정도 지나면 반응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가 수리 제도와 관련해 일부 소비자들은 스스로 고치다가 실패해서 A/S센터에 가면 비용을 더 지급해야 하는지 걱정을 내비치기도 했다. 애플의 경우 2019년 3월까지 사설 수리업체를 사용한 이후 공식 A/S센터에서 수리받을 수 없다는 규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혀 상관 없다”며 “셀프 수리 유무와 관계없이, A/S센터에서 엔지니어가 ‘파손 정도’를 판단한다. 그에 해당하는 금액만 지불하면 된다”고 밝혔다.
또, 디스플레이를 수리할 경우 이를 반납하면 ‘반환금’도 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 측은 “친환경 서비스의 일환으로 국내 기준 디스플레이 반납 시 일정 금액을 돌려준다”고 말했다. 이는 기존 서비스센터에서 디스플레이 수리를 받을 때에도 적용되는 내용으로, 자가 수리 후에는 서비스센터에 직접 방문해도 되고 구매 시 제공되는 반납 루트를 통해 택배 배송할 수도 있다.
사용자들의 수리 선택권을 확대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자가 수리를 미국에서 처음 도입했다. 한국에서는 지난달 시작됐고, 이달 19일부터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벨기에, 스웨덴, 스페인, 폴란드에서도 같은 서비스를 시작했다.
자가 수리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은 국내와 동일하게 갤럭시 S20∙S21∙S22 시리즈로 디스플레이, 후면 커버, 충전 포트 등 3개 부품이 자가 수리 대상이다.
국내와 동일하게 갤럭시 북 프로 39.6cm(15.6인치) 시리즈 노트북도 자가 수리가 가능해지는데, 터치패드와 지문 인식 전원 버튼 등 총 7개 부품이 대상이다. 단, 갤럭시 북 프로 시리즈의 경우 제품이 출시된 독일, 스웨덴, 영국, 이탈리아 등 4개국에서만 자가 수리를 지원한다.
부품을 교체한 후에는 '자가 수리 도우미 앱'을 활용해 새로운 부품이 제대로 동작하도록 최적화 할 수 있다. 삼성전자 측은 “'삼성 멤버스 앱'의 자가진단 기능을 통해 수리 결과의 이상 유무를 확인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