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 덩치 키운 삼성SDS, ‘내부거래 의존’ 우려 현실로...‘성장세’ 클라우드가 만회할까?
“물류사업 해외 고객사 확장하지만, 삼성 해외법인 의존도 여전히 높아” 클라우드 매출 성장세가 실적 선방할지 주목...“동탄 데이터센터 효과 가시화”
삼성SDS가 물류 사업에서 외연 확장을 지속 시도하고 있지만, 아직 내부거래 의존도가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국내 IT서비스업계의 한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삼성SDS는 국내 대표 SI(시스템통합)업체이지만, 현재 물류 매출액이 본업인 IT서비스쪽보다 훨씬 더 많이 나오는 상황”이라며, “삼성이라는 네트워크가 기반이기 때문에 사업 초반부터 급성장할 수 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전자의 물류사업 자체가 워낙 물량이 거대하기 때문에 삼성SDS가 이를 잘 활용한 것”이라면서도, “다만, 삼성SDS가 그간 내부거래 의존도가 높다는 지적을 줄곧 받아왔는데 물류에서도 해외 고객사를 확장한다고 하지만 현지 기업이 아닌 삼성의 해외법인을 중심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라고 말했다.
삼성SDS는 사업보고서에서 회사의 주요 매출처는 삼성전자 및 삼성전자의 종속회사라고 밝히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전체 매출에서 삼성전자 등 주요 매출처의 비중은 70.4%에 달했다. 올 1분기 기준으로도 70.2%로 높은 수준이다.
삼성SDS의 물류 매출 비중이 지난해 기준 65.4%라는 점을 고려하면, IT서비스부문에서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은 편이라 해도, 물류쪽 내부거래 역시 많을 것으로 보인다. 회사측은 사업부문별 주요 매출처에 대한 내용은 사업보고서에서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삼성SDS는 원래 ‘삼성데이타시스템’으로, IT서비스 중심인데 물류가 국내 대기업에서 아주 중요한 알짜 사업이고 안정적인 매출이 나오다 보니 이쪽 비중을 크게 가져가고 삼성에 물류 기업이 따로 없다 보니 많이 하는 것”이라며, “삼성SDS가 삼성전자 등 내부거래에 의존하게 되면 그 기업들이 어려워질 경우 같이 침체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거래처를 다원화하자고 말하는 이유가 내부 계열이나 특정 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으면 위기에 닥쳤을 때 아주 큰 피해가 오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최근 운임 하락세 지속 등 물류 시황 악화로 삼성SDS의 물류사업 매출액이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 1분기 물류 매출액의 경우 1조 9310억원으로, 전기 대비 및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했다.
2분기 성적 역시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SDS의 물류 매출액은 운임 약세 시황으로 인해 전년 대비 39.1% 감소를 전망한다”라며, “올해 외형 성장을 견인해온 물류 사업의 하향 정상화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삼성SDS가 신성장동력으로 밀고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이 전체 실적 회복에 기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 연구원은 “결국 삼성SDS의 주가 상승 트리거는 대규모 투자 확대로 인해 낮아진 IT서비스 부문 수익성 반등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하반기 IT 부문 마진율을 11%대 초반으로 미미한 개선을 전망하지만, 데이터센터 관련 신규 클라우드 매출 및 대외 향 프로젝트가 재개된다면 전망치를 상향시킬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지난해 12월 준공된 동탄 데이터센터가 올해부터 본격 가동되며 성장성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동탄 데이터센터는 고성능 컴퓨팅 전용이기 때문에 대규모 데이터를 다루는 고객에게도 양질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