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금융지주 실적 둔화 우려...비이자이익 확대 절실
4대 금융지주, 상반기 역대급 실적 기록 예상 금리 인상 종료 앞둬...비이자 이익 확대 묘수는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가 상반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하반기 실적 전망을 놓고 부정적인 의견이 나오고 있어 눈길을 끈다.
금융지주들이 호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높은 이자 이익이 가장 먼저 꼽히는데, 시장금리가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이자 이익 역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27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4대 금융지주의 2분기 합계 순이익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는 약 4조4500억원대로 전망됐다. 이는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이 될 가능성이 높다.
4대 금융지주는 그동안 기준금리 인상 덕에 실적 성장을 기록했다. 기준금리가 높아지는 동안 이자 이익이 급격하게 불어났기 때문이다. 4대 금융지주의 전체 영업 이익에서 이자 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70%를 넘길 정도다.
하지만 금리 인상이 종료를 앞두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금융지주들이 더 이상 이자 이익에 기댈 수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청년도약계좌 등 은행에 역마진이 될 수 있는 상품들이 등장하면서 돌파구가 더욱 절실해진 상황이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금융지주가 비이자 이익을 확대하며 이자 이익 감소를 상쇄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금융지주들이 이자 이익에 견줄만한 비이자 이익을 거둘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것은 부담이다.
비이자 이익은 주로 송금, 카드 등을 통해 발생한 수수료 이익으로 채워지는데, 이자 이익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규모가 작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수수료를 높이는 것을 고려하고 있지만 고객들의 비판을 살 수 있어 조심스럽다"면서도 "비은행 계열사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법으로 이자 이익 감소에 대처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