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에 이어 현대카드도 상생금융 지원...당국 상생 압박에 '눈치'
우리카드에 이어 현대카드도 상생금융 동참 카드사들, "시기상 금융당국의 상생 금융 압박 부담"
현대카드가 상생금융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우리카드에 이어 현대카드까지 나서면서 타 지주계열 카드사들도 상생금융에 시동을 걸지 주목되고 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사회적 취약층을 보듬는다는 취지는 공감하지만 업권 전체가 어려운 상황에서 금융당국의 '상생 금융 압박'은 부담스러운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7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현대카드가 금일 현대커머셜와 고금리 및 경기 회복 지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금융 취약 계층의 안정적인 금융 생활을 지원하기 위한 상생금융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상생금융 지원 규모는 6000억원에 달한다.
이번 상생금융 지원 방안은 ▲금융 소외 계층에 대한 신규대출 지원, 상용차 구매 금융 지원 ▲취약차주 채무정상화 프로그램 ▲영세사업자 구매금융 우대금리 운영,▲소상공인대상 마케팅 지원 프로그램 등을 핵심으로 한다.
우선 현대카드는 금융 소외 계층을 위한 신규 대출을 지원한다. 연 소득 2500만원 이하의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신규 대출 신청 시 금리를 최대 20% 할인해 제공한다. 고객당 대출 한도는 1000만원이다.
현대커머셜은 매출 감소 및 경기민감 업종 개인사업자 중 영세사업자를 대상으로 구매금융 우대금리를 운영한다.
또 현대카드와 현대커미셜은 이번 상생금융 지원 방안을 통해 상용차 구매 금융도 지원한다.
일반 지원은 8월부터, 소상공인 마케팅 지원은 10월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현대카드·현대커머셜 관계자는 “이번 상생금융 지원 방안으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다양한 계층에게 힘이 되기를 바란다”라며 “앞으로도 금융 취약 계층을 대상으로 한 상생금융 지원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 상황을 고려하지 않는 금융당국의 정책 방향성으로 관치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연초 금융사들을 직접 방문하며 상생 금융을 이끌어내고 냈다.
최근 이 원장의 상생금융 행보가 은행권에서 제2금융권으로 넓어졌으며, 이에 우리카드가 지난달 말 금융 취약 계층을 대상으로 한 2200억원 수준의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이 원장의 상생금융 행보가 시기적으로 다소 적절하지 못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카드사들 입장에서는 이 원장의 광폭행보가 시기상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금융당국과 여론에 눈치가 보인 만큼 울며 겨자 먹기로 상생금융에 동참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