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부산엑스포] 최태원 회장, 유치전 '목발 투혼' 나선 이유..."국제사회에서 받은 것 돌려줘야"
- 한국고등교육재단, 유학생 30명 장학증서 수여 - 최종현 선대회장 설립…48년간 4000명 후원 - 김구 선생 좌우명 '음수사원' 사자성어 들어 설명
"부산엑스포 유치도 우리가 가난했던 시절 국제 사회로부터 받은 것을 돌려주기 위함 입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30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에 최선을 다하는 이유에 대해 밝혔다.
최태원 회장은 10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한국고등교육재단 지원으로 해외유학을 떠나는 장학생들에게 장학증서를 수여하는 자리에서 "부산엑스포를 각 나라와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솔루션 플랫폼'으로 만들어 세계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날 최태원 회장은 한국고등교육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격려 인사를 했다.
최태원 회장은 '음수사원(飮水思源·우물 물을 먹을 때 이 물을 만든 사람을 생각한다)'이란 사자성어를 들어 설명했다. '음수사원'은 백범 김구 선생의 좌우명으로도 유명하다.
최태원 회장은 "여러분이 주변 사람과 사회로부터 받은 것을 잊지 않고, 이를 다시 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진정한 리더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부분에서 최태원 회장은 부산엑스포 민간유치위원장으로서 '목발 투혼'을 발휘하는 이유에 대해 '음수사원'과 연결해 설명한 것이다.
특히 최태원 회장은 "대한민국이 OECD 국가가 된 것에 만족하지 않고, '세계를 선도하는 국가(Leading Country)'로 만드는 책무가 여러분 어깨에 걸려있다"고 장학생들을 격려했다.
최태원 회장은 "올해는 한국전쟁 정전 후 나라를 재건한지 70주년이 되는 해이자, SK그룹 창립 70주년이 되는 해"라며 "OECD 원조를 받다가 OECD 국가가 된 유일한 나라인 대한민국이 더 나아가 세계의 리더가 될 수 있도록 힘 써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정전 이후 이만큼의 고도 성장을 이룬 것은 인재 덕분"이라며 "고등교육재단을 세운 것도 인재를 키우기 위해서였다"고 재단 설립 취지를 설명했다.
지난달 테니스를 치다가 아킬레스건을 다친 최태원 회장은 건강관리도 당부했다.
최태원 회장은 "최근 다리를 다쳐보니 몹시 불편하고 힘들다"며 "공부 프로그램을 짜듯이 건강 프로그램도 스스로 짜서 실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태원 회장은 매년 장학증서 수여식에 빠짐없이 참석해 학생들과 인사를 나누고 덕담을 건네는 오찬 간담회를 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장학생 30명과 최병일 한국고등교육재단 사무총장 등 재단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한국고등교육재단은 최태원 회장 선친인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이 '10년을 내다보며 나무를 심고, 100년을 내다보며 인재를 키운다'는 신념으로 1974년 설립했다. 한국의 미래를 책임질 인재를 양성한다는 차원에서 재단명에도 회사 이름을 넣지 않았다.
재단은 한국의 우수한 학생들이 해외 최고 수준 교육기관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대학 등록금은 물론 5년간 생활비까지 지원하면서도 의무 조항은 없다.
한국고등교육재단은 출범 후 지난 48년 동안 해외유학장학제도, 대학특별장학제도 등을 통해 4000여명의 장학생을 지원했다. 또 세계 유수 대학의 박사 860여명을 배출했다.
최태원 회장은 1998년 제2대 재단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기존 장학사업 외에도 세계 학술기관과의 교류와 청소년 대상 지식나눔 등 재단 활동 영역을 넓혀왔다.
스웨덴 명문 대학들과 협력해 차세대 청년들이 지속가능한 미래를 함께 모색하는 '코리아-스웨덴 퓨처 챌린지' 프로그램을 주관하고 있다. 아울러 재단 출신 석학들이 전국 중·고등학교를 방문해 청소년에게 지식을 공유하는 '드림렉처'를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