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중은행, 해외 영업망 확대에도 실적 부진...중국 90%↓, 인도네시아 300%↓
지난해 국내은행의 해외점포수와 자산규모는 증가했지만, 수익성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순이익이 소폭 증가했으나 중국과 인도네시아 등을 중심으로 순이익이 크게 줄어들었다.
12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지난해 국내은행이 해외(39개국 207곳)에서 벌어드린 순이익은 총 9억91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4.9%(1억7400만달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2년중 누적된 금리상승 영향 등에 따라 이자이익이 증가하고, 유가증권관련 이익 등 비이자이익은 감소한 가운데 대손비용이 크게 증가한 탓이다.
또한 국가별로는 미국, 일본, 영국 등 대부분의 국가에서 순이익이 소폭 증가했으나, 중국 및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순이익이 큰폭으로 감소했다. 중국의 경우 21년(1억4400백만 달러)에서 22년(900백만 달러)로 순익이 93.8% 급감했으며, 인도네시아의 경우 적자폭이 331% 늘어난 5억700만달러로 집계됐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인도네시아의 경우 진출 은행의 전체적인 상황이 악화했다기보다는 KB부코핀은행의 적자가 확대됐기 때문이다"며, " 부실채권 정리, 충당금 적립 등으로 순손실이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2022년 말 현재 국내은행의 해외점포는 총 40개국에서 207개이다. 지난해 해외점포 7개가 신설되고 4개 점포가 폐쇄돼 총 3개 점포가 증가했다. 진출국가의 경우 싱가포르, 중국, 홍콩, 호주, 베트남, 대만 등 6개 국가에 점포를 신설하였고 특히, 하나은행은 국내은행 최초로 대만(타이베이)에 진출했다.
국가 별로는 베트남 소재 해외점포가 20개로 가장 많았고, 중국(17개), 미국·미얀마(각 16개), 홍콩·캄보디아(각 11개) 등의 순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중국 등 아시아 점포가 총 143개로 전체 해외점포의 69.1%를 차지했으며, 베트남 등 동남아 점포는 70개(33.8%)로 뒤를 이었다.
사무소를 제외한 현지법인 및 지점 기준 해외점포 총자산규모는 2031억4000만달러로 전년말(1832억2000만달러 대비 10.9%(199억2000만달러)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미국, 중국, 홍콩, 영국 등 순으로 총자산이 크고 전년말 대비 미국, 베트남, 싱가포르 등 소재 해외점포의 총자산 증가했다.
다만 자산건전성의 경우 지난말 현재 국내은행 해외점포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50%로 전년말(1.88%) 대비 0.38%p 하락했다.
해외점포의 현지 밀착경영을 유도하기 위해 해외점포의 현지화수준 및 본점의 국제화수준을 평가하는 현지화지표 종합평가 둥급은 2+등급으로 전년과 동일했다. 국가별로는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소재 점포의 해외점포 현지화수준이 10등급으로 가장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