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조선 자회사 3사, 올해 모두 흑자전환 전망"...HD한국조선, 최대규모 CO2운반선 수주

현대미포조선, 그리스 선사와 2만2000㎥급 LCO2운반선 건조 계약 체결 친환경 탄소포집 및 저장 시장 규모 증대에 LCO2운반선 수요도 증가 HD한국조선해양, “선제적 기술 개발 노력 바탕으로 시장 선도해 나갈 것”

2023-07-19     최지훈 기자
[사진=현대미포조선]

"현대미포조선의 경우 글로벌 PC선 수요 증가에 따른 주력 선종 중심의 수주 회복세가 이어질 전망"이며 "현대미포조선은 선종 Mix 개선으로 인해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조선 자회사 3 사 모두 연간 흑자 전환이 전망됨에 따라 HD한국조선해양의 실적 턴어라운드의 성공을 예상한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본지와의 취재에서 이같이 밝혔다. 증권가의 예상처럼 HD한국조선해양의 구상선수(Bulbous Bow) 기술은 조선 경기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요인들을 극복하고 실적 상승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이 세계 최대 규모 액화 이산화탄소 운반선을 수주하는 데 성공한 것은 이의 자연스러운 결과라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그리스의 캐피탈 마리타임 그룹(Capital Maritime Group)과 총 1790억원 규모의 2만2000입방미터(㎥)급 액화 이산화탄소(LCO2)운반선 2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19일(수) 밝혔다.

이번에 수주한 LCO2운반선은 길이 159.9m, 너비 27.4m, 높이 17.8m 규모로, 울산 현대미포조선에서 건조돼 2025년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선주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이 선박은 이산화탄소(CO2)를 액화해 운송하기 위한 친환경 목적으로 개발됐으며, 액화이산화탄소(LCO2) 외 액화석유가스(LPG), 암모니아(NH3) 등 다양한 액화가스 화물을 운반할 수 있도록 설계돼 선박 운용상의 다양성을 확보했다.

또 HD한국조선해양은 향후 암모니아 추진 선박으로 변경 가능한 ‘암모니아 듀얼 퓨얼 레디(Ammonia DF ready)’를 적용해 미래 탄소 중립 실현이 가능한 친환경 선박으로 건조할 예정이다.

탄소 포집·저장 분야 연구기관인 글로벌 CCS연구소(Global CCS Institute)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탈탄소 정책이 가속화됨에 따라 탄소 포집·저장 시장은 매년 30% 이상 성장, 2050년에는 전 세계 탄소 포집량이 76억톤(t)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해상 운송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담당할 LCO2운반선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캐피탈 마리타임 그룹 관계자는 “차세대 친환경 선박 분야에서 기술적으로 가장 준비가 잘 돼 있는 HD현대와 손잡고 이산화탄소 운반선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앞으로 대형, 초대형 LCO2운반선에 대한 발주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선제적으로 축적해온 기술 개발 성과를 바탕으로 이 분야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