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증권·자산운용 “고객 위해 성과만 보겠다”…진옥동號 색깔 담아내
신한투자증권, PB 성과지표 개편 고객수익률 배점 4배 높여 신한자산운용, 성과연동형 펀드 출시 진옥동 회장 “고객자긍심 확장해야”
신한투자증권, 자산운용이 고객가치를 중심으로 체질 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증권은 판매실적이 아닌 고객수익률에 무게를 싣는 방향으로 PB(프라이빗뱅커) 인사평가 체계를 개편했고, 자산운용은 고객 성과에 따라 보수를 아예 받지 않는 펀드상품을 선보였다.
과거 신한은행장 시절부터 ‘고객 가치’를 강조해 온 신한금융그룹 진옥동 회장의 색깔이 묻어난 변화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신한투자증권 김상태 대표는 진 회장 체제에서 첫 단독대표로 선임된 바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이번 달부터 고객성과 중심으로 개편한 PB 성과 체계를 실행한다. 기존 평가 지표에서 500점이던 고객수익률 배점 비중을 2000점으로 4배 상향 조정한 게 골자다. 실적이 아닌 고객 자산가치 증대에 중점을 둔 영업관행을 조성하기 위한 조치다.
이번 개편으로 고객수익률 점수는 기존 핵심평가지표인 수익 성과와 동일한 선상에 서게 됐다. 판매 실적이 높아도 고객 수익률이 낮으면 우수한 인사평가를 받기 어렵다는 의미다.
회사는 고객 만족도 결과도 성과평가에 추가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연말 업적평가에서 '고객수익률 최우수상'을 신설하고 고객수익률이 높은 직원 중 만족도 조사결과를 추가 반영해 포상한다.
이러한 조치는 진 회장이 그간 강조해 온 ‘고객 가치’와 맞닿아 있다. 진 회장은 이달 초 열린 그룹 특강에서 “재무적 1등보다 고객으로부터 인정받는 것이 진정한 일류”라며 "우리 사회를 더 나은 세상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이를 재차 강조한 바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특강 일주일여 뒤 고객 중심 정신을 재정립한 ‘바른 신한투자증권인(人) 선포식’을 열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김상태 대표는 "고객중심 원칙에 증권업의 전문성과 높은 윤리 의식을 더해 고객의 가치증대에 기여하는 일류 신한투자증권으로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런가 하면 신한자산운용은 지난 3월 업계 최초로 고객수익률에 따라 보수를 많거나 적게 받는 펀드상품을 출시했다. 성과에 따라 최대 0.90%까지 보수가 책정되나 만약 저조할 경우 아예 받지 않는 성과보수형 펀드다.
이번에 출시한 상품은 ‘신한얼리버드성과연동보수 펀드’, ‘신한중소형주알파성과연동보수 펀드’ 2종이다. 각각 선제적 리서치를 통해 주도주를 발굴 투자하는 전략, 산업을 주도하는 업종을 구분 투자하는 패러다임 전략을 채택했다.
19일 기준 벤치마크(BM) 대비 수익률을 밑도는 두 펀드는 실제 업권 평균보다 낮은 보수를 받고 있다. BM 대비 최근 1개월 수익률이 1%가량 낮은 신한얼리버드성과연동보수 펀드’는 운용보수 0.45%를 받고 있다. 전체 액티브형 펀드 평균보수 0.61%를 밑도는 크기다.
신한자산운용 김경일 WM연금채널본부장은 “다양한 매크로 변수들이 복합적으로 시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 2023년에는 개별 기업분석을 통해 투자대상을 선정하는 두 펀드의 전략이 유효하다”며 “업계 최초로 선보이는 성과연동형 펀드인 만큼 향후 성과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