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구름 낀 삼성전자 영업실적… 하반기에는 회복 가능할까

27일 2분기 실적발표... 반도체 업황 악화로 영업이익 감소 하반기에는 감산효과와 갤럭시 신제품 판매효과로 다소 회복 전망

2023-07-26     조아라 기자

반도체 업황 악화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2분기 연속 감소한 가운데 실적 개선의 시점이 언제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영업실적 개선은 크게 반도체 업황 회복과 26일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공개되는 '갤럭시 Z5 시리즈'의 흥행 여부에 달려있다고 보고 있다.

하반기에는 반도체 감산 효과가 본격화하며 실적이 개선된다는 것이 업계와 증권가의 주된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1분기 잠정실적 발표와 함께 공식적으로는 처음 인위적 감산을 인정하며 감산 대열에 동참한 바 있다.

다만, 빠른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내 전자업계 현직자는 “대부분 예상하듯 하반기에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바로 회복은 어렵다”라며, “차츰 개선되지 않겠냐”고 전망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S&P(스탠더드앤드푸어스)는 “반도체 부문의 수익성 하락 장기화는 우려할만한 상황”이라면서도 “삼성전자는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와 메모리 반도체를 비롯한 주력 사업부문의 견조한 경쟁지위를 기반으로 하반기부터 영업실적 회복을 실현할 것”이라고 했다.

여기에 삼성전자에서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X(무선)사업부 실적이 주목된다. 삼성전자의 실적을 견인했던 반도체 DS사업부가 업황 악화 영향으로 지난 1분기부터 적자를 기록해 MX사업부가 이를 상쇄하고 있는 상황이다. 1분기에는 2월 출시한 갤럭시S23 시리즈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1분기 MX사업부의 매출은 46조 2200억원, 영업이익은 4조 2100억원이었다.

3분기 포함, 하반기에는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신제품 '갤럭시 Z플립5·Z폴드5'가 실적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26일 '갤럭시 Z5 시리즈'의 언팩 행사를 개최한다. 지금까지 8월 중순에 열던 언팩 행사와 신제품 제품 출시일을 2주나 앞당긴 것은 3분기에 '신작 출시 효과'를 최대한 반영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한편, 삼성전자는 27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사업부별 실적을 발표하고 주주들의 관심도가 높은 사안에 대한 답변을 진행할 예정이다. 2분기 실적은 지난 7일 발표된 잠정실적과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작년 동기 대비 22.3% 감소한 매출 60조원, 95.7% 급감한 영업이익 6000억원을 잠정 집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