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레버 제품, 쿠팡에서 못 산다?... 쿠팡, "단가 협상은 일상적 비즈니스"

쿠팡, 존슨앤존슨 유니레버 등 글로벌 생활용품 기업들과 납품단가 협상 중 "리스테린 등 일부 제품 협상 지연... 유니레버는 오히려 비즈니스 확대 추진"

2023-07-26     양현석 기자
쿠팡

 

국내 유통업 최대 기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쿠팡이 식품 및 생활용품 제조기업들과의 납품 협상에서 일부 파열음이 나오고 있다. 

LG생활건강과 CJ제일제당 등 국내 식품 및 생활용품 대기업과의 납품단가 갈등이 여전히 진행 중인 가운데 최근에는 존슨앤존슨과 유니레버 등 글로벌 소비재 기업과 납품단가 협상이 지연돼 일부 제품의 공급이 중단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일부 생활용품 기업들에서는 "온라인을 넘어 전체 유통업 원톱으로 올라서고 있는 쿠팡이 제조업체들과의 협상에서 과거와 달리 무리하게 낮은 가격을 요구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온다. 

그러나 이에 대해 쿠팡은 "고물가 시대 소비자들에게 최저 가격을 제공하기 위해 공급업체와 납품단가 협상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무리한 요구라는 불만을 일축했다. 

26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쿠팡은 납품단가 협상은 "유통업계와 공급업체간 비지니스의 일상적인 활동"이라는 입장이다. 즉, 공급업체가 가격을 인상하면 쿠팡같은 유통업체는 높아진 가격이 소비자에게 전가되지 않게 하기 위해 납품단가 협상을 통해 가격을 낮추려고 노력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는 뜻이다. 

26일 쿠팡은 입장문을 통해 "일부 거대 글로벌 생활용품 기업의 경우 지난해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10% 이상 인상했다"며 납품단가 협상이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쿠팡은 존슨앤존슨, 유니레버 등이 쿠팡과의 거래가 단절됐다는 루머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쿠팡은 "존슨앤존슨이 납품하는 리스테린 제품의 경우 존슨앤존슨의 자회사인 켄뷰코리아 분사 등 해당 업체 사유로 인해 납품 조건 협상 자체가 지연되었을 뿐 현재 원만한 협상을 위해 서로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고, "유니레버의 경우 업체측의 사정으로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제품을 제외하고는 이미 지난 6월 협상이 완료돼 정상 판매되고 있으며, 유니레버와 쿠팡은 오히려 비지니스 확대를 긍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한편, 쿠팡과 CJ제일제당과의 납품단가 협상이 특별한 진전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최근 쿠팡이 CJ올리브영을 공정위에 대규모유통업법 위반으로 신고해 쿠팡과 CJ그룹 간에 전면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