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SK온’ 분기 최대 매출에도 영업손실 ‘1068억원’...“AMPC 수혜 반영도 소용없어”

-SK이노, 매출액 18조 7272억원·영업손실 1068억원 기록 -전분기 대비 매출액 4157억원·영업이익 4818억원 감소 -SK온 AMPC 혜택 '1068억원' 반영했으나, 영업손실 기록해

2023-07-28     박시하 기자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이 올해 2분기 실적발표에서 매출액 18조 7272억원, 영업손실 106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 분기 대비 매출액은 4157억원, 영업이익은 4818억원 감소한 수치다.

28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SK이노의 석유사업은 경기둔화 우려로 4112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배터리사업은 생산성 향상 및 판매량 증가로 3조 6961억원의 분기 최대 매출액을 달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SK이노측은 석유사업의 경우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유가와 정제마진 하락의 영향으로 2분기 영업손실 411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다만, 저조했던 유가 및 정제 마진의 원인은 실제 공급이 아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감이 크게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하반기에는 미국의 통화 긴축 기조가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유가 및 정제 마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또한 견조한 이동 성수기 수요 등으로 인해 수요 공급 측면에서 우호적인 경영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이노의 배터리 사업을 담당하는 SK온은 신규 공장 생산성 향상 및 주요 고객사 수요 증가에 따라 판매물량이 지속적으로 성장했다고 전했다. SK온의 2분기 매출액은 3조 696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약 12%, 전년 동기 대비 약 187% 증가한 수치다.

상반기에만 7조원의 매출을 달성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75% 증가하는 놀라운 성장세를 보였다. SK이노측은 하반기에도 고객사 판매 물량 증가에 따라 매출액이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한 SK이노측은 올해 상반기 미국 첨단 제조 세액 공제(AMPC) 수혜 효과로 ‘1670억원’의 영업이익을 반영했다고 전했다. 다만, AMPC에도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아쉽다는 반응이 나왔다. SK이노측은 올해 하반기에는 본격적인 판매 물량 증가로 상반기 대비 그 수혜액이 대폭 증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5년에는 미국 내 SK온의 생산 능력도 대규모로 확장될 전망이다. 이에 2026년 이후 AMPC 수혜 규모는 추가적으로 대폭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SK이노측은 이러한 정책적 지원에 힘입어 미국 내 생산 능력 확장 계획을 차질없이 추진함과 동시에, 북미 공급망 확대를 통해 미국 시장에서의 지위를 확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SK온측은 배터리 사업의 신규 고객사 확보 현황 및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 계획에 대해 밝혔다.

김경훈 SK온 CFO는 “신규 고객사 확보 추진은 성장성이 높은 북미 중심으로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IRA로 인해 북미 지역의 성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또한 AMPC 수혜 혜택이 향후 가능함에 따라 높은 수익성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IRA 대응을 위해서는 핵심광물 및 배터리 부품 충족 여부가 북미 수주의 핵심 역할을 하는데, 북미 진출 및 현지화를 미리 준비한 당사가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볼 수 있다”면서, “이러한 상황을 활용하여 기존 고객의 추가 물량 협의 및 신규 OEM 등을 대상으로 물량 수주를 적극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제품 포트폴리오의 경우 EV 시장의 성장함에 따라 프리미엄, 볼륨, 엔트리 단계로 세분화되고 있기 때문에, 고객의 니즈와 트렌드에 맞춰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김경훈 CFO는 “기존의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대표 제품인 하이니켈 뿐만 아니라 미드니켈, 코발트 프리, LFP 제품 등의 다양한 제품을 개발했고, 이를 통해 세분화된 각 영역에 대응할 것”이라면서, “당사는 차별적 우위를 가지는 제품 개발을 통해 다양한 시장 및 고객 수요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터리 업계 판가 하락 및 판매량 둔화 가능성에 따른 SK온의 올해 매출액 및 수익성 관련 가이던스 변동 여부에 대해서도 밝혔다.

SK온측은 “올해 2분기 판매량 및 생산성은 전분기 대비 개선돼 현재 타킷 수준에 근접해 있다”면서, “하반기에도 수율 개선 및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음에 따라 분기별 매출 증가 및 손익 개선 트렌드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어 “유럽 지역의 EV 수요 둔화 우려에 따른 판매량 증가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고객과 목표 출하량 유지를 위해 지속적으로 협의 중”이라면서, “올해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2배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이고, 올해 EBITA 플러스 달성 및 분기별 영업이익 개선 목표를 유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영섭 SK이노베이션 재무부문장은 “회사는 지난 6월 유상증자 결정 공시 이후 다양한 경로를 통해 주주 및 투자자들의 목소리를 청취했다”면서, “우려의 메시지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점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의견을 바탕으로 유상증자 결정으로 인해 야기될 수 있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함과 동시에 본능적인 사업가치 증대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을 노력을 다하겠다”면서, “주주와 투자자 여러분들의 변함없는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