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뉴스룸] 운송업체 부채비율 양극화 심화…부채비율 1000% 넘는 업체 3곳은?
-본지(녹색경제신문), 주요 운송 업체 50곳 23년 1분기 부채비율 현황 조사 -운송 업체 50곳 평균 부채비율 135%…50곳 중 7곳, 부채비율 30% 미만 -21곳은 부채비율 100% 미만…HD한국조선해양, 부채비율 1%대 불과
국내 주요 운송(조선·해운·항공·육상물류 등) 업체 50곳의 올 1분기 평균 부채비율은 130% 정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50곳 중 15곳은 부채비율이 200% 이상됐다. 이중 한화오션, 아시아나항공, 티웨이항공은 부채비율이 1000%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HD한국조선해양은 부채비율이 1%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본지가 ‘국내 주요 운송 업체 50곳의 23년 1분기 부채비율 현황’ 조사 결과에서 나타났다. 조사 대상 운송 업체는 매출 기준 상위 50곳이고, 조선·해운·항공·육상물류 업체 등이 포함됐다. 참고로 부채비율은 재무건전성을 보여주는 지표 중 하나로 통상적으로 200% 미만이면 재무건전성이 양호하고, 400% 이상이면 회사 존립이 위태로운 신호로 보는 견해가 강하다. 특히 부채비율이 100% 미만이면 부채보다 자본총액이 더 커서 재무건전성이 매우 우수하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조사 결과 50개 운송 업체의 올 1분기 전체 부채총액은 115조 82억 원이고 자본총액은 85조 2135억 원으로 파악됐다. 50개 기업의 평균 부채비율은 135%로 나타났다.
개별 기업별로 살펴보면 부채비율 편차는 컸다. 조사 대상 50곳 중 부채비율이 100% 미만인 곳은 22곳으로 집계됐다. 이들 기업은 재무건전성이 다소 우수한 편이다. 이 중에서도 부채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HD한국조선해양’인 것으로 확인됐다.
HD한국조선해양의 올 1분기 부채는 2095억 원 수준인데 자본은 11조 2621억 원으로 부채비율은 1.9%로 매우 낮았다. 회사가 장단기 갚아야 할 빚이 매우 적고 재무건전성도 최상급에 속하는 편이다.
부채비율이 10% 미만인 곳은 1곳 더 있었다. ‘일진하이솔루스’가 여기에 해당됐다. 부채와 자본은 각각 242억 원, 3179억 원으로 부채비율은 7.6% 수준이었다. 대양전기공업과 선광의 부채비율은 17.3%로 10%대로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채비율이 20%대인 곳은 3곳으로 파악됐다. 이 기업군에는 △이녹스(21.6%) △HMM(27.5%) △한국공항(27.7%)가 포함됐다.
부채비율 30~50% 사이인 곳은 4곳으로 조사됐다. 여기에는 △KSS해운(33.3%) △한진칼(33.5%) △세방(33.8%) △알톤스포츠(36.3%)가 이름을 올렸다.
부채비율이 100% 미만인 곳도 10곳으로 집계됐다. △SG&G(52.2%) △인화정공(57.6%) △유성티엔에스(59.6%) △태웅로직스(62.9%) △팬오션(67.8%) △일승(68.8%) △삼일(70.7%) △인터지스(71.1%) △한라IMS(79.5%) △대한해운(91.9%) 등이 부채비율 100% 미만 기업군에 속했다.
이와 달리 부채비율이 200%가 넘는 곳은 15곳으로 조사됐다. 조사 대상 기업 중 부채비율이 가장 취약한 곳은 ‘한화오션’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기업은 올 1분기 부채총액은 11조 5908억 원인데 자본총액은 5211억 원으로 부채비율은 2224.2%나 됐다. 이는 작년 3분기 부채비율 1433.6%보다 700%P 이상 부채비율이 높아졌다.
부채비율이 1000%를 넘은 곳은 2곳 더 있었다. 아시아나항공(1671.2%)과 티웨이항공(1085.3%)이 여기에 해당됐다. 이중 아시아나항공은 작년 3분기 부채비율이 3781.7%였는데 6개월 새 부채비율이 크게 개선됐다. 티웨이항공 역시 2952.6%에서 1000% 초반대로 크게 낮아졌다.
또 작년 3분기 부채비율이 1000%를 넘었던 에어부산과 제주항공은 올 1분기에는 재무구조가 상당히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에어부산은 작년 3분기 2227.6%에서 올 1분기에는 763.1%로 낮아졌고, 제주항공은 1871.2%에서 405.5%로 확 떨어졌다. 6개월 새 재무구조가 크게 좋아진 셈이다.
이외 올 1분기 부채비율이 200%는 넘긴 곳에는 △한국항공우주(413%) △진에어(386.6%) △한익스프레스(347.2%) △동방(301.3%) △삼성중공업(297.2%) △현대중공업(222.5%) △한화에어로스페이스(218.7%) △케이프(215.9%) △대한한공(207.1%) △현대로템(203.4%) 등도 부채비율이 200%를 상회했다. 이중 진에어는 작년 2분기 때 자본잠식 상태였는데 올 1분기에는 부채비율이 400% 미만으로 재무구조가 크게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작년 3분기 기준 자산 규모가 1조 원이 넘는 운송 업체는 21곳으로 집계됐다. 이 중에서도 상위 TOP 중에는 대한항공이 가장 먼저 이름을 올렸다. 이 회사의 올 1분기 기준 자산 규모는 28조 5821억 원이었다. 이어 △2위 HMM(26조 5693억 원) △3위 HD현대중공업(16조 9788억 원) △4위 삼성중공업(14조 8835억 원) △5위 아시아나항공(12조 6058억 원) △6위 한화오션(12조 1119억 원) △7위 현대글로비스(12조 734억 원) △8위 HD한국조선해양(11조 4716억 원) △9위 한화에어로스페이스(9조 4552억 원) △10위 CJ대한통운(7조 9585억 원)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