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카드사, 상반기 실적 저조..."금융비용 부담에 하반기도 먹구름"
신한·KB 등 주요 카드사, 상반기 실적 부진 고금리 기조에 조달비용 부담 크게 증가 경기 불확실성에 하반기 실적도 '먹구름' 예상
주요 카드사들이 조달비용·대손비용 부담 확대로 올해 상반기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올해 하반기에도 카드사 실적 반등이 힘들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고금리 기조와 경기 둔화로 자금조달 비용에 대손비용까지 늘어났다"며 "금융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는데 수천억원대의 상생금융 지원까지 내놓아야 하는 상황이라 압박감이 크다"고 말했다.
28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대외내적인 경영 불확실성 속에 주요 카드사들은 상반기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신한카드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169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3.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삼성카드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감소한 2906억원으로 집계됐다. KB국민카드의 당기순이익은 1929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1.5% 줄었다.
우리카드과 하나카드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8.7%, 23.7% 감소한 819억원, 726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상반기 실적을 아직 발표하지 않은 롯데카드와 현대카드도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올해 상반기 실적이 지난해보다 저조한 이유는 금리 상승에 따른 조달비용 증가에 있다.
카드사들은 은행과 달리 수신 기능이 없어 여신전문금융채(이하 여전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데 지난해 말부터 채권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카드사들의 조달비용 부담이 늘어났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여전채 금리는 연 4%를 넘었으며, 이는 지난해의 2배 수준이다.
또 고객들의 상환 능력 악화로 대손비용이 증가한 점도 순익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카드사들의 전년 대비 이익 감소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금리 상승 압박으로 작용하면서 카드사의 조달비용 부담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카드사들의 주 수익원으로 취급되는 카드론 금리가 법정최고금리 20% 기준에 막히다 보니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본업인 신용판매에서 수익이 안난지는 오래"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고금리 기조로 조달비용 부담이 늘어나고 있어 실적 개선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