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펀드에 놀랐나... KT&G 실적 부진에도 '사상 첫 중간배당' 결정
KT&G 2분기 매출 1조3360억, 영업이익 2429억… 전년동기비 5.7%, 25.9% 하락 해외 NGP 스틱 수량, 현지수요 증가로 72.7% 증가... 국내 궐련 매출은 소폭 내려 창사 최초 중간배당 및 3000억 자사주 매입·소각으로 주주환원... "분기배당도 검토"
KT&G(사장 백복인)가 3일 기업설명회를 통해 2023년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하고, 중간배당 및 자사주 매입·소각 등 올해 주주환원 계획을 공개했다.
<녹색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KT&G는 일부 행동주의 펀드의 타깃이 됐으나, 올 초 주총에서 방어에 성공했다. 당시 KT&G는 보다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을 약속했다. 다만 KT&G 측은 이번 중간배당 및 자사주 매입 소각 등 주주환원정책은 2021년 발표된 중장기 계획의 일환일뿐, 행동주의펀드와는 관계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3일 진행된 기업설명회에서 KT&G 측은 "창사 최초로 진행하는 중간배당과 함께 분기배당도 적극 경청해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혀 하반기에는 더욱 주주 친화적인 정책을 기대케 했다.
3일 공시에 따르면, KT&G의 연결 기준 2분기 실적은 매출액 1조3360억원, 영업이익 242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5.7%, 영업이익은 25.9% 각각 하락한 수치다.
KT&G 단독 실적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독 매출액은 882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7% 하락했고, 영업이익도 2438억원으로 22% 내려갔다.
KT&G는 "궐련형 전자담배인 NGP(Next Generation Products) 사업 부문의 스틱 매출 수량은 36.3억 개비를 달성해 전년 동기 대비 43.5% 증가하며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특히, 해외 NGP 스틱 매출 수량은 현지 수요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72.7% 성장한 22.1억 개비를 달성했다.
현지 법인 생산 물량을 포함한 해외 궐련 매출은 2655억원을 기록했다. 수출 궐련 매출은 중동, 중남미 등 주요 권역의 가격 인상 정책을 통해 1529억원을 달성했다. 국내 궐련 매출은 4266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 상반기 KT&G의 국내 궐련 시장점유율은 65.5%를 기록했다.
다만 국내 궐련 실적은 궐련 궐련 총수요 감소 확대에 따른 판매량 감소 영향으로 전년동기대비 매출이 소폭 감소했다. KT&G 측은 이에 대해 "2분기 일부 제품에 대한 일시 판매 중단 및 자발적 회수 조치 등 일회성 이슈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사업 부문 매출은 2608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해외 건기식 매출은 핵심 지역인 중국 시장이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전체 매출을 견인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31.4% 증가한 669억원을 달성했다. 글로벌 매출 비중 또한 전년 동기 19.1%에서 25.7%로 확대됐다.
KT&G는 지난 2021년 발표한 중장기 주주환원정책에 따라 약 3000억원(347만주) 규모의 자기주식을 향후 3개월 이내에 취득하고, 매입 완료 즉시 전량 소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자사주 소각 결정은 2009년 이후 14년 만에 이뤄졌으며, KT&G 발행주식수의 2.5%에 해당하는 규모이다.
또 KT&G는 창사 이래 최초로 중간배당 지급도 결정했다. 중간배당금은 주당 1200원으로 8월 23일까지 지급할 예정이며, 2023년 회계연도 총 주당 배당금은 전년도 5000원보다 최소 200원 인상된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KT&G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그룹의 3대 핵심 성장사업인 NGP·해외궐련·건기식 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통한 기업가치 제고에 집중할 것”이라며 “중장기적 관점의 지속적인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소각정책을 포함한 신(新)주주환원정책을 올 4분기에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