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비티, '라그나로크' IP 내세워 블록체인 시장 정조준

블록체인 게임 라인업 확대 속도 가상자산 시장 부진은 걸림돌

2023-08-18     박금재 기자
그라비티

그라비티가 자사 대표 IP인 '라그나로크'를 앞세워 블록체인 게임 시장에 손을 뻗는다.

'라그나로크' 기반 게임들의 흥행을 바탕으로 최근 그라비티가 견조한 실적을 거둔 것을 고려하면 글로벌 블록체인 게임 시장에서도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의견이 힘을 받는다.

18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그라비티는 블록체인 게임 라인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라그나로크 라비린스 NFT'가 동남아시아에서 흥행을 이뤄냈는데 이후 글로벌 서비스 확대를 고려하고 있는 것이다.

블록체인 게임 사업 확대를 위해 미투온, 막시온, 제로액스앤드 등의 기업들과 협업을 이뤄내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미투온과 함께 개발한 블록체인 게임 '엑스 히어로즈 NFT 워'를 출시하기도 했다.

막시온과는 '라그나로크 랜드버스'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 하반기 동남아, 중동, 인도, 아프리카, 오세아니자 지역 출시를 목표로 세워뒀다. 

'라그나로크 랜드버스'는 NFT의 장점을 극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랜드 NFT를 구매한 뒤 맵에서 집을 짓고 땅을 임대해 인게임 토큰을 버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편 '라그나로크 라비린스 NFT'의 수익구조를 살펴보면 유저들이 온버프라는 포인트를 모아서 NEWTON이라는 토큰으로 교환한 뒤 ONIT 코인으로 바꾸는 시스템을 갖고 있다. 

ONIT 코인을 발행한 곳은 온버프라는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회사다. 온버프는 지난해 그라비티와 블록체인 게임사업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그라비티가 온버프와의 동행을 언제까지 이어갈지도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금까지는 그라비티가 블록체인 기술에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기업들과의 협업을 이어왔지만 향후에는 독자적인 블록체인 기술을 갖추는 것을 고려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다만 위메이드의 사례를 살펴보면 자체 토큰을 발행하는 일은 아직까지 리스크가 크다는 의견이 업계 중론이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P2E 게임이 금지돼 있어 그라비티가 자체 블록체인 생태계를 마련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가상자산 시장이 아직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점이 그라비티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때문에 그라비티는 자사 블록체인 게임의 성과와 가상자산 시장의 상황을 고려해 향후 사업전략을 구상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라비티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다양한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블록체인은 어디까지나 게임의 부가적인 콘텐츠로서 유저들에게 재미를 주는 방향으로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