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삼양식품은 해외에서 고공행진 중인데'... 오뚜기, 해외 매출 홀로 '역성장'
올 상반기 라면 수출액, 4억4624만 달러 돌파 업계, "해외 시장 침투력이 미래 성장 동력될 것" 농심·삼양식품, 해외 매출 의존도 ↑ 오뚜기, 뒤늦은 출발...해외 新법인 설립 했으나 "라면사업일지 미지수"
올 상반기 한국 라면 수출액이 4억5000만 달러에 육박하면서, 역대 최대 기록을 달성했다.
이에 업계는 수익성 제고와 미래 성장을 위해선 해외 매출 비중도를 점차적으로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선 정부의 물가 안정 정책으로 일부 제약이 걸렸기에 더욱 해외 사업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한편, 농심과 삼양식품은 해외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해외 매출이 전사 실적도 견인하는 등 이미 선제적 위치를 선점해나가는 모습이다.
하지만 오뚜기는 올 상반기 해외 시장에서 홀로 역성장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해외 매출 비중도도 농심과 삼양식품에 비교해 현저히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오뚜기는 최근 미국 법인인 '오뚜기 아메리카 홀딩스' 아래 자회사 '오뚜기 푸드 아메리카'를 설립하는 등 뒤늦은 해외 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나, 신 법인이 라면 생산에 투입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21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올 상반기 라면 수출액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제로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라면 수출액은 4억4624만 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이에 라면 업계는 미래 성장 동력이 해외 시장 침투력에 달렸다고 설명한다. 특히, 정부의 압박으로 국내에서 라면 가격을 인하했으나, 해외에선 수요가 폭증하는 등 해외 매출의 중요성이 가중되고 있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21일 <녹색경제신문>에 “해외 시장에서 K-라면의 수요가 커지고, 국내에선 정부의 가격 안정 정책으로 가격 조정에 제약이 발생하면서 라면 업계의 비중도 점차 해외 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농심과 삼양은 내수 부진이 지속되더라도, 이미 해외서 충분히 만회할 수 있는 인프라가 갖춰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농심은 올 상반기 영업이익의 50% 이상을 해외에서 거뒀다. 이 중에서도 미국법인 영업익이 전체 영업이익의 28%가량을 차지했다. 특히, 미국의 경우 월마트, 코스트코, 샘스클럽 등 대형 마트 중심 유통망이 사파른 성장을 주도했다. 실제로 미국법인 상반기 매출은 전년 대비 25.2% 늘어난 3162억원을 기록했다.
삼양식품도 ‘불닭’ 시리즈의 열풍으로 해외서 고공행진 중이다. 특히, 삼양식품의 2분기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1899억원을 기록하면서 역대 실적을 경신했다.
삼양식품은 현재 밀양에 신공장을 설립중이다. 오는 2025년 완공이 목표인 생산 라인에서도 수출용 제품 생산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한편, 오뚜기는 농심과 삼양식품과 달리 해외보다 국내 매출에 여전히 높은 비중을 두고 있다.
실제로 업계에 따르면 오뚜기 해외 매출비중은 10%에 그치는 수준이다. 특히, 올해 상반기 해외에서의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들면서 라면 빅3사 중 가장 부진한 해외 성적을 보였다. 실제로 오뚜기의 상반기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2% 감소한 1617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오뚜기도 최근 글로벌 확장에 뒤늦은 움직임을 보이는 중이다. 특히, 최근 미국 법인인 '오뚜기 아메리카 홀딩스' 산하에 '오뚜기 푸드 아메리카'를 설립하면서 미국 시장의 입지를 확대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오뚜기 푸드 아메리카’가 베트남 법인에 이어 라면 생산을 이어나갈지는 아직 미지수다. 북미 지역에서 입지를 넓혀간다는 취지하에 법인이 설립됐으나, 생산 품종은 확정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21일 <녹색경제신문>에 “북미 지역의 사업 확장을 위해 ‘오뚜기 푸드 아메리카’를 설립했다”면서도 “현재 어떤 제품군을 생산할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