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나홀로 성장' 자랑한 현대카드...기부금은 줄였다?
현대카드, 애플페이 도입으로 카드업계 중 유일하게 성장 실적 선방에도 상반기 기부금 지출액은 줄어 실적 악화에도 기부금 늘린 우리카드와 대조적
현대카드가 애플페이 도입에 따른 신규 회원 유입으로 신용판매 실적이 호조되면서 올해 상반기 '나홀로 성장'을 기록했다. 이렇듯 신용판매 및 전체 회원에서 양호한 성장세를 보였지만, 기부금 지출은 오히려 뒷걸음질한 것으로 파악됐다.
7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카드업계 전반이 조달비용 상승과 대손비용 증가로 순이익이 대폭 감소한 반면, 현대카드는 올해 상반기 신용카드사 중 유일하게 실적을 선방했다.
현대카드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5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했다.
애플페이 서비스 도입과 아메리칸익스프레스(아멕스) 단독 파트너십 체결로 지난 3월부터 매월 12만명 이상의 신규 회원 유입이 유입되면서 신용판매 실적이 호조를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현대카드는 애플페이를 도입한 지난 3월에만 회원수가 20만명 넘게 급증했으며, 이후 월 평균 12만명 이상의 신규 회원을 유치하고 있다.
그러나 현대카드가 이같은 실적 선방에도 기부금 지출에는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카드는 올해 상반기 기부금으로 7억6200만원을 지출했다. 이는전년 동기(8억5700억원) 대비 11.1% 감소한 수준이다.
실적 악화에도 기부금을 늘린 '우리카드'와 대조적이다.
우리카드는 올해 상반기 87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8.7% 감소한 수치이다.
같은 기간 기부금 지출액은 4억6300만원으로 전년 동기(3억2400만원)으로 42.9% 큰 폭 증가했다.
우리카드는 지난 6월 카드업계 최초로 상생금융 지원책을 발표했다. 채무감면, 상생론 출시, 저소득층 대출금리 인하, 영세 중소상공인 이용대금 할인청구 등을 상생금융 방안으로 내놓았으며, 규모는 총 2200억원에 달한다.
이에 일각에서는 현대카드가 소비자 덕분에 양호한 실적을 내놓고 사회적 책임은 외면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카드의 경우 일상 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된 상품이라 수익 악화를 이유로 환원하는 기부금을 줄이면 빈축을 살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카드는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개인신용판매 이용금액이 65조4234억원으로 카드업계 신용판매 실적에서 신한(71조2671억원), 삼성(67조7942억원)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전체 회원 수에서도 현대카드가 1184만명으로 신한(1432만명), 삼성(1281만명)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