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車보험, "성장세 심상찮다"···고객서비스 전문성 부족은 한계
- 최근 3년간 테슬라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 매년 2배 이상씩 성장 - 차별적 보험료 결정 방식...운전자의 운전행태 반영 - 고객 서비스에 대한 경험 및 전문성 부족은 개선 필요
미국 내 테슬라 자동차보험 매출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으며 손해율도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고객서비스에 대한 전문성 등은 향후 개선사항으로 지적되고 있다.
15일 김성균 보험연구원 연구원의 '테슬라 자동차보험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S&P Global 분석 결과 테슬라가 업무대형대리점(Management General Agent:MGA)에 공급하는 자동차보험의 원수보험료는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20년 4750만 달러, 2021년에는 1억1170만 달러, 지난해에는 2억4290만 달러를 기록하며 매년 2배 이상씩 성장했다. 아울러 손해율 역시 지난해 2분기 137.5%에서 같은해 3분기에는 126.4%, 4분기 109.4%, 올 1분기에는 95.6%로 꾸준히 개선되고 있는 추세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전기차에 대한 국내 소비자 수요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전기차는 비전기차에 비해 사고빈도 등이 높게 나타나고 보험료도 높은 수준에서 결정된다"며 "전기차 고유 특성에 적합한 보험서비스 제공과 함께 보험료 산출 기준 등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테슬라 차량에 대한 맞춤형 자동차보험 프로그램 InsureMyTesla는 지난 2016년부터 홍콩, 호주에서 제공되기 시작했으며, 미국에서는 2017년부터 제공되고 있다.
이 상품은 테슬라 차량에 대한 손상 및 책임을 보장할 뿐만 아니라 충전 장비에 대한 손상 및 책임까지 보장한다는 것이 대표적 특징이다. 특히 주행거리에 따라 보험료가 변동된다는 점에서 기존 자동차보험 상품과 차별화된 부분이다.
미국에서는 지난 2019년 캘리포니아주에서 최초로 테슬라가 업무대행대리점(MGA)으로서 직접 중개하는 보험상품이 출시됐다. 이후 2021년 텍사스주에서 최초로 보험료 책정 과정에서 운전자의 실시간 운전 데이터 및 안전 점수를 이용하는 보험상품이 선보였다.
당시 텍사스에서 출시한 보험상품은 다른 테슬라 운전자가 가입할 수 있는 보험상품과는 보험료 책정 과정에서 차별적이었다. 나이, 성별, 신용, 청구기록 등 전통적인 요소를 이용하지 않고 월말 운전자의 안전점수 등 운전행태에 따라 익월 보험료를 결정하는 방식으로 상품을 구성했다.
이같은 상품 출시 당시에 테슬라는 안전점수에 기반해 평균적인 운전자로 분류된 운전자가 타 자동차 보험회사 대비 최소 20% 정도의 보험료를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한 것이다.
아울러 테슬라는 여러 보험회사를 인수하며 자동차보험 판매가 큰 폭 증가하고 있다. Balboa Insurance, Meritplan Insurance, Newport Insurance가 지난해 1월부터 테슬라에 인수된 보험사이며, 올해 8월 기준 테슬라의 자동차보험은 총 12개 주에서 판매되고 있다.
다만 테슬라 자회사의 보험상품은 ▲청구 처리 등 고객 서비스에 대한 경험 및 전문성 부족 ▲타 보험상품과의 결합 할인이 불가능하다는 점 등에서 여전히 한계가 지적되고 있다.
한편 테슬라는 유럽에서도 자회사를 통한 보험 공급을 위해 2020년 12월 몰타에 Tesla Insurance Ltd(UK branch)를 설립했으나 아직 직접적인 판매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