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신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통과에도…"아직 갈 길 멀어"
환경부, 가덕도신공항 조건부 동의 결정 환경영향평가 남아있지만…환경단체 반발
가덕도신공항이 환경부 전략환경영향평가를 통과했다. 2029년 12월 개항을 목표로 하는 가덕도신공항은 앞으로 환경영향평가를 앞두고 있다. 이에 가덕도신공항을 둘러싼 환경 문제를 놓고 관심이 모이고 있다.
22일 녹색경제신문 취재 결과를 종합하면, 환경부는 가덕도신공항의 전략환경영향평가에서 조건부 동의 결정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건부 동의란 일정한 요건을 갖추는 것을 전제로 하고 동의 결정을 내리는 것을 말한다.
가덕도신공항 부지는 멸종위기 야생동물 서식지이자, 철새 도래지로 알려져 있다. 이때문에 환경단체와 시민단체가 그동안 공항 건설을 반대해왔다. 환경부 역시 이러한 점을 고려해 조건부 동의 결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는 가덕도신공항을 만들고 운영할 때 동식물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것과 동백군락을 이식하는 등의 보전 대책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조류 보호 구역 관리 방안과 지형 변화 최소화 대책 등도 포함됐다. 공사를 할 때 저소음・저진동 장비를 쓸 것도 조건으로 달았다.
그러나 환경운동연합의 설명에 따르면 가덕도는 멸종위기종 1급인 제비붓꽃, 2급인 대홍난, 석곡, 환경부지정 보호종인 애기등, 골란초 등이 발견된 생태적 가치가 있는 곳이다. 또한, 이들이 자체적으로 실시한 조류 조사와 해양 조사에 따르면 천연기념물 맹금류와 보호생물인 상괭이와 잘피 서식지도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교통부는 부산 엑스포 유치 여부에 상관없이 가덕도신공항 건설 사업을 이어나갈 계획이라 밝혔다. 한 관계자는 “사업 시행이 이미 확정된 상황이라면 그 과정은 더욱 꼼꼼하고 철저한 감리 아래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경제적 가치와 편의성만 따질 것이 아니라 인간과 그 외 생물이 함께 공존할 수 있는 방향의 친환경적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앞으로 진행될 환경영향평가는 공항 건설에 관한 실시계획・시행계획을 수립・시행 시에 이뤄질 예정이다. 환경영향평가까지 환경부가 동의 결정을 내리게 되면 가덕도신공항 사업에 환경 문제에 관한 절차는 모두 해결된다. 이에 따라 환경단체와 시민단체, 환경부 간의 갈등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