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금융사고에 국감장 나간 은행 준법감시인들..."재발방지 약속 드린다"
주요 은행 준법감시인, 정무위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 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들은 외부행사 이유로 불출석 "내부통제가 실질적으로 운영되도록 노력" "횡령자금 회수율 제고에 노력할 것"
횡령, 불법 계좌개설 등 각종 금융범죄가 은행권에서 발생하자 주요 은행 준법감시인들이 정무위원회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장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주요 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들은 외부행사 참석 등을 이유로 불참했다.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원래 금융지주회장과 은행장이 나와야 하는데 준법감시인이 대신 나왔다"며 "준법감시인이 직접 현재 은행 내부통제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모두 밝혀달라"고 말했다.
이에 이영호 신한은행 준법감시인은 "내부통체 체계와 관련해 일부 미흡한 점, 그리고 작동 과정에서 실질적으로 운영되지 못했던 점이 있다"며 "내부통제의 부실은 임직원의 윤리의식 부족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감시인은 "직원 교육을 매주 이행 중에 있고 KPI로 넘겨 해당자들을 징계 조치까지 하고 있다"며 "내부통제가 실질적으로 운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뒤이어 박구진 우리은행 준법감시인은 "작년 횡령사태로 국민을 실망하게 했다"며 "반성 차원으로 혁신방안을 이행하고 있고 현재 직무분리를 전산시스템과 함께 구축하고 있다. 감사도 실질적으로 이뤄지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우리은행 본점에서 약 700억원 횡령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우리은행의 경우 횡령된 금액 회수액이 10억도 안돼 회수율 1%를 기록했다.
이동원 하나은행 준법감시인은 "내부통제에 미스가 생긴 점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이에 철저한 내부교육을 통해 금융사고를 조기 적발 할 수 있도록 점검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상원 국민은행 준법감시인은 "최근 윤리의식 미비로 개인적인 일탈이 생긴 것에 대해 진심으로 송구스럽다"며 "금융당국이 요청하는 감시 시스템을 더 집중화해 내부통제 부실에 대한 사고가 두 번 다시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국민은행 증권대행 업무 직원들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투자를 감행해 약 127억원 가량 이익을 챙긴 것이 금감원 검사를 통해 드러나기도 했다.
홍명종 농협은행 준법감시인은 "농협은행은 취약 지점을 전수조사해 약한 부분에 자원을 집중 투입할 것"이라며 "상시감시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해 사고를 예방하겠다"고 밝혔다.
준범감시인들이 모인 자리에서 은행권의 내부통제 실패에 대한 질타가 곳곳에서 이어졌다. 양정숙 의원은 "금융권 사고가 2400억원이 넘고, 이중 은행권 횡령 사고가 63%인데 회수율은 9.1%에 불과하다"며 "솜방망이 처벌로는 내부통제가 잘 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준법감시인이 벌써 2000년에 도입돼서 23년이나 됐는데, 아직도 정확하게 안착을 한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있다"며 "소명감을 가지고 내부통제가 잘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이복현 금감원장은 "회수율이 지금 문제인데, 자금 회수율을 최대한 제고하기 위해 내부적으로도 범죄수익 환수와 관련한 대응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