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연체율 3년 반 만에 최고치...건전성 관리 '경고등' 켜질까
국내은행 대출 연체율 7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상승 8월 말 기준 0.43%로 집계, 전년 동월 대비 0.19%p 상승
국내은행의 원화 대출 연체율이 2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3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고금리 장기화와 함께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금융당국은 향후 추가 연체율 상승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25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국내은행 원화 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43%로 집계됐다. 전달 말 대비 0.04%p, 전년 동월(0.24%) 대비로는 0.19%p 상승한 수치다.
이로써 국내은행 대출 연체율은 7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8월 말 기준 연체율 0.43%는 2020년 2월(0.43%) 이후 3년 반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전 분야에서 연체율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8월 말 기준 가계대출 연체율은 전월 말(0.36%)보다 0.02%p 상승한 0.38%였다. 이중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전월 말 대비 0.01%p 오른 0.24%였고,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신용대출 등)은 0.05%p 높아진 0.76%였다.
8월 말 기업대출 연체율은 0.47%로 전월 말(0.41%) 대비 0.06%p 상승했다.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0.01%p 오른 0.13%, 중소기업대출은 0.06%p 오른 0.55%였다.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0.05%p 높아진 0.50%로 집계됐다.
금융당국은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아직 안정적인 수준이지만 향후 연체율이 추가로 상승할 것에 대비해 은행의 손실흡수능력 확대를 주문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현재까지 국내은행의 연체율은 과거 장기평균 등 대비 낮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고금리 상황 지속 및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 확대 등에 따라 향후 추가 연체율 상승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은행 등의 대손충당급 적립 정합성을 높이고 적극적인 연체·부실채권 정리 등 건전성 관리 강화를 지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