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페이, ‘내 보험 분석’ 서비스 출시...보험업 진출하는 빅테크

네이버페이, ‘보험통합조회’ 개편...서비스 강화 내년 초 빅테크 보험업에서 영향력 확대할 전망

2023-10-26     김세연 기자
네이버페이.

네이버페이가 ‘내 보험 분석 서비스’를 내놨다. 이를 통해 또래와 사용자 보험을 비교·분석할 수 있게 됐다. 빅테크의 보험업 진출은 이르면 내년 1월 더 활발해질 전망이다.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분석 서비스뿐만 아니라 비교 추천 서비스도 내놓을 것으로 예측되는 탓이다.

26일 네이버페이가 내 보험 분석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마이데이터에 기반해 건강보험부터 자동차보험까지 사용자 보험료와 보장내용을 또래와 비교·분석해주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가입된 보험 보장 정부를 통합·요약해주는 기존의 네이버페이 ‘보험통합조회’가 개편된 것이다. 특징은 사용자 보험료와 보장내용을 또래와 비교해 입체적이고 객관적인 분석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비교 기준은 네이버페이 ‘내 자산’에 등록된 보험 상품 데이터에 기반한다.

‘가입내역’ 탭에서 사용자의 ▲월별 총보험료 ▲종신·상해·건강 등 보험 종류별 보험료를 비교한다. 또래 평균 대비 얼마가 차이 나는지 그래프로 한눈에 파악할 수 있으며, 전체 또래 집단에서 상위 몇 % 수준인지도 확인할 수 있다.

‘내 보장’에서는 ▲암·뇌·심장 항목별 그래프를 통해 또래 집단과의 보장 금액 비교가 가능하다. ‘전체 보장’을 통해 ▲그 외진단·입원·수술 등 가입한 보험의 모든 보장을 통합 요약한 내용도 파악할 수 있다.

‘네이버 마이카’에 자동차를 등록하면 자동차보험에 대한 비교 분석도 가능하다. ‘내 자산’ 가입자의 평균 보험료를 기준으로 사용자 차량의 미래 연령별 평균 자동차 보험료 예측이 가능하다. 자동차 보험료 역시 또래와 비교할 수 있다. 또 인기 차종의 평균 보험료도 알아볼 수 있다.

네이버페이 관계자는 “보험에 가입한 뒤 잊고 지내는 것이 아닌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내 보험 바로알기’가 기존 목표였다면, 이번 개편을 통해 사용자 스스로 ‘내 보험 비교·분석’까지 쉽게 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대했다”며 “앞으로도 사용자가 보험을 더욱 쉽고 주도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빅테크의 보험 서비스 진출은 내년 초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료와 보장내용 비교뿐만 아니라 보험상품 비교 추천 서비스도 가능해지면서 서비스 고도화는 물론 진출 기업도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8월 금융위원회는 ‘제2차 금융규제 혁신 회의’를 열고 ‘플랫폼 금융서비스 활성화 방안’을 내놨다. 새로운 금융서비스 규제를 일정 기간 유예해주는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온라인 플랫폼 보험상품 비교·추천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지난 7월 정례회의를 통해 보험상품 비교·추천 서비스를 포함한 15건 금융서비스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신규 지정했다. 내년 초를 기점으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서비스에는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토스 등 빅테크 기업과 핀다, 핀크 등 11개 업체가 참여한다. 취급 상품군은 여행자·화재보험 등의 단기 상품과 자동차보험, 실손보험, 펫보험 등이다.

보험연구원 황인창 연구원은 "빅테크가 가진 데이터, 네트워크, 분석기술 등은 정보비용 및 거래비용을 감소시켜 기존 보험회사가 개발하지 못한 보험상품 및 서비스를 보험시장에 제공할 수 있게 한다"며 "보험소비자에게 언제 어디서든 실시간으로 보험상품 및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고, 이러한 프로세스가 자동화되어 끊김 없이 빠르게 제공되어 사용자 경험(User Experience)을 개선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