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삼국무쌍’ 카드 다시 꺼내 든 넥슨… 다른 모습 보여줄까

'진삼국무쌍8' 기반 '진삼국무쌍M' 출시 예고 하락세 겪고 있는 '무쌍' 시리즈 반전 일으킬까

2023-10-26     이지웅 기자
진삼국무쌍

‘진삼국무쌍’ 시리즈가 넥슨의 손을 거쳐 우리나라 유저들을 맞이한다. 지난 2017년 ‘진삼국무쌍 언리쉬드’를 가지고 들어온 지 5년만의 일이다.

26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넥슨이 지난 24일 ‘진삼국무쌍 M’의 사전 등록을 시작했다. 

‘진삼국무쌍 M’은 ‘진삼국무쌍 8’ 기반으로한 만든 모바일 게임이다. 대만의 게임 개발사 네오바즈가 게임 개발을 맡았다. 해당 회사는 ‘바이오하자드 레지스탕스’, ‘바이오하자드 리버스’, ‘마블 어벤저스’ 등 외부 게임사의 IP를 근간으로 게임을 만든 이력을 가지고 있다.

넥슨이 해당 게임을 통해 ‘진삼국무쌍’ 시리즈의 매니아들을 끌어 들일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진삼국무쌍’ 시리즈는 1985년에 역사 시뮬레이션 게임인 ‘삼국지’로 널리 알려진 코에이 테크모의 내부 개발 스튜디오인 오메가 포스에서 제작한 액션 게임이다. 오메가 포스는 ‘진삼국무쌍’을 2000년 첫 출시한 이래로 2018년 ‘진삼국무쌍8’에 이르기 까지 꾸준히 해당 시리즈를 발매하며 IP의 명맥을 이어갔다. 쏟아지는 적들을 비교적 간단한 조작으로 ‘쓸어버리는’ 액션성을 구현해 탄탄한 매니아층을 형성했다. 더불어 삼국지에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들을 특색 있는 디자인으로 빚어내 호평을 받았다. 

젤다무쌍:

이후 코에이는 다양한 외부 IP와의 콜라보를 통해 ‘무쌍’을 일종의 게임 장르로 안착시키며 시리즈의 생명력을 강화하는 전략을 취했다. 해당 회사는 가장 유명한 ‘메카물’ 중 하나인 ‘건담’ IP를 활용한 ‘건담무쌍’, 소년점프의 명실상부한 글로벌 히트 만화 원피스와 손잡은 ‘해적무쌍’, 닌텐도 대표 게임 ‘젤다’ 시리즈를 통해 ‘젤다무쌍’ 등을 내놓으며 다양한 팬층을 공략했다. 특히 ‘젤다무쌍: 대재앙의 시대’는 21년 4월 기준 470만장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흥행에도 성공했다. 

뿐만 아니라 ‘무쌍’ 시리즈를 휴대용 플랫폼에 녹여내며 보다 더 많은 게이머들을 끌어들이고자 했다. 코에이는 2004년 ‘진삼국무쌍’을 PSP에 이식한 이후로 플레이스테이션 비타, 닌텐도 3DS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진삼국무쌍’ 시리즈를 발매했다. 2013년부터는 ‘진삼국무쌍 SLASH’를 시작으로 다양한 작품을 내 놓으며 모바일 시장을 공략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진삼국무쌍8.

다만 ‘진삼국무쌍’ 시리즈는 비대해진 몸집에 비해 내실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직도 해당 시리즈에 대한 매니아층이 있긴 하지만 시리즈의 연차가 쌓여도 크게 변하지 않는 게임 시스템으로 인해 ‘사골무쌍’이라는 비아냥을 듣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코에이는 ‘진삼국무쌍8’에  시리즈 최초로 오픈월드 요소를 도입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꾀했으나 복합적인 평가를 받으며 시리즈를 일신하는 데 실패했다. 스팀 플랫폼에서는 ‘진삼국무쌍8’을 플레이한 유저 중 오직 33%만 게임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내려 ‘대체로 부정적’이라는 불명예스러운 꼬리표를 달았다.

모바일 쪽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진삼국무쌍 SLASH’ 이후 ‘진삼국무쌍 7’을 기반으로 한 ‘진삼국무쌍 SLASH’, ‘진삼국무쌍 BLAST’, ‘진삼국무쌍 언리쉬드’는 모두 출시 4년 내에 서비스를 종료했다. 이후 코에이는 2021년 ‘진삼국무쌍8’을 토대로 자체 개발한 모바일 게임인 ‘진삼국무쌍’은 지나친 과금모델로 인해 유저들의 혹평을 받고 있다. 

이번에 넥슨에서 유통하는 ‘진삼국무쌍 M’이 하락세를 걷고 있는 ‘진삼국무쌍’ 시리즈의 추세를 반전시키고 흥행에도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넥슨 관계자는 “삼국지 서사를 배경으로 개성 있는 무장들이 펼치는 ‘무쌍’ 액션을 모바일로 도입했다”며 “51종의 캐릭터들이 지닌 다양한 전술법을 조합하는 전투의 재미와 자신의 영지를 운영할 수 있는 ‘본영’ 시스템이 ‘진삼국무쌍 M’만의 차별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