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로보틱스] 일런 머스크의 뉴럴링크, 인간 두뇌에 컴퓨터 칩 이식 시작한다
- 2024년부터 11명 대상으로 임상 실험 - 인간-컴퓨터 연결된 반(半) 사이보그 시대 현실로
뉴럴링크(Neuralink Corp.)가 수차례에 걸친 동물 칩 이식 수술 실험을 마감하고 드디어 인간의 두뇌에 칩 이식 임상 실험 준비에 들어갔으며 이 실험에 참여할 자원자를 모집하기 시작했다고 블룸버스 통신이 11월 7일 보도했다.
이로 해서 실리콘밸리의 테크 혁신가 겸 억만장자 기업인 일런 머스크(Elon Musk)가 운영하는 뉴럴링크는 이 기술업체 사상 처음으로 인간의 뇌에 전극과 수많은 초박절편 전선을 직접 삽입하는 임상 수술을 실시하게 된다.
이 실험에 응하게 될 자원자는 두개골 일부분을 드릴로 절개·개방한 후 빈 자리에 백 원짜리 동전만 한 크기의 수퍼 컴퓨터를 삽입해 넣는 수술을 받게 된다. 자원자의 두뇌에 이식된 칩은 수 년에 걸쳐 환자의 두뇌 활동과 그 과정서 측정된 각종 데이터를 뉴럴링크 연구자들의 컴퓨터로 보내고 분석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쉽게 비유하자면, 영화 ‘매트릭스’에서 주인공 키아누 리브스가 머리 뒤쪽 목덜미에 플러그를 꼿고 방대한 분량의 데이터를 업/다운로드하고 머리속 생각이나 기억을 저장장치에 보관하는 장면은 더 이상 공상과학 영화 속 가상 상황이 아닌 엄연한 현실이 된다.
뉴럴링크 연구진이 찾는 가장 이상적인 임상 후보는 경추(목뼈) 손상이나 근육위축성 측삭 경화증(예컨대, 루게릭 병)으로 인해 사지 마비를 앓는 40대 이하 성인이다.
로봇팔이 수행하는 로봇수술로 불과 15분 만의 칩 이식 시술로 인간-기계 하이브리드 사이보그로 재탄생한다. 극지난 수 년 동물 대상 임상 수술을 통해 입증된 바, 극도의 정밀도를 요하는 동시에 위험도 역시 높은 인간 대상 실험이다.
환자 두뇌 중 전운동 피질(premotor cortex)에서 특히 손, 손목, 팔뚝의 움직임을 관장하는 부분에 칩을 이식한 후 환자의 생각과 의지를 데이터로 전환, 환자 로봇팔을 제어할 수 있는지 시험하는 것이 이 첫 임상 실험의 목표다.
일런 머스크 브랜드의 테크 혁신은 높은 대중 관심거리다.
두뇌 칩 이식이라는 제법 칩입적이고 실험적인 수술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수 천 명의 자원자들이 이 임상 실험에 참여하겠다고 지원한 상태다. 뉴럴링크 연구진은 임상 실험에 가장 이상적인 조건을 갖춘 자원자를 물색에 한창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뉴럴링크는 이미 2022년에 美 식품의약관리국(U.S. FDA)으로부터 인간 대상 임상실험 승인을 취득한 상태로, 빠르면 오는 2024년 초부터 우선 11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컴퓨터 칩 이식 수술이 실시될 것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뉴럴링크는 오는 2030년까지 컴퓨터 칩 2만 2000개를 인간 두뇌 이식 수술을 실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