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BMW 등, 떴다 사라졌다를 반복하는 오류메시지...‘센터에 입고시켜야 하나?’
-여러 차량에서 오류메시지 떴다 사라지는 문제 발생 -운전자들, 그대로 운행하기 불안하지만 센터 입고 망설여져 -서비스 센터측, 같은 문제 발생에도 제각각 답변 제시해
테슬라 ‘모델S’ 운전자 A씨, 차량을 충전하기 위해 주차하려는데 경고 메시지가 떴다. 메시지 내용은 충전이 불가하니 차량 점검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A씨는 서비스 센터로 차량을 견인할까, 그냥 충전을 할까 고민하다가 급한 일정이 있어 일단 충전기를 꽂았다.
A씨는 “시간 약속을 한 상황이라 어차피 고장나면 견인할 거 일단 충전을 해보자고 생각했다”면서, “충전기를 꽂고나서 평소와 동일한 속도로 충전이 됐고, 다시 시동을 걸었을 때는 새로운 경고메시지가 뜨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센터에 입고시키기에는 번거롭고 한편으로는 불안해서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비슷한 문제를 경험한 사람들이 있었다”면서, “저절로 메시지가 사라져서 신경을 쓰지 않았다는 사람도 있었고, 버그 때문이고 업데이트를 통해 저절로 고쳐질 것이라는 사람도 있었고, 센터를 방문했는데 주행이나 작동에 이상이 없으면 상관없다는 말을 들었다는 사람도 있었다”라고 덧붙엿다.
반복적으로 오류메시지가 떴다가 사라지는 문제를 경험한 것은 A씨 뿐만이 아니다. 현대차·벤츠·BMW·볼보 등의 차량 운전자들이 본지에 ‘배터리 점검’, ‘타이어 점검’, ‘냉각수 점검’ 등을 요청하는 오류메시지가 떴다가 별도의 조치없이 사라졌다고 밝혔다.
이들은 기계적인 오류가 발생할 수는 있지만, 이러한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 몰라서 당황스러웠다고 입을 모았다. 주행을 계속해도 되는지, 센터에 입고해야하는지를 스스로 결정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일부 운전자들은 고객센터나 서비스센터에 문의를 했는데 정확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또한 오류메시지가 떴다가 사라지기 때문에 센터를 예약한 후 방문하면 오류메시지가 뜨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대비해 일부 운전자들은 메시지가 떴을 당시의 사진이나 동영상을 준비해 제시하지만, 센터측으로부터 이러한 자료만으로는 문제를 진단하거나 해결할 수 없다는 답변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문제를 확인하기 위해 진단기를 물려야 했고, 보증기간, 브랜드, 그리고 지점에 따라 별도의 진단 비용을 지불했다는 운전자도 있었다.
‘전원공급장치를 점검하라는 오류메시지가 떴다 사라졌다를 반복하는데 센터에 방문해야 하나요?’
본지는 실제로 여러 완성차 업체의 공식 서비스센터에 오류메시지가 반복적으로 떴다 사라지는데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물었다. 총 8개사의 서비스센터에 동일한 상황을 설명했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제각각이었다. 8개사 중 BMW측은 유일하게 메시지가 뜬 것 자체가 오류일 수 있기 때문에 차량을 서비스 센터에 입고하지 않아도 된다고 답변했다.
BMW 공식 서비스센터측은 “이럴 때는 사실 오류로 점등된 경우가 굉장히 많기 때문에 입고를 안해주셔도 된다”면서, “전자장치가 많이 탑재되어 있는 차량이다 보니까 간혹 전자장치 송신 오류로 인해서 메시지가 전달되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라고 말했다.
이어 “재시동해서 사라지는 거면은 오류이기 때문에 센터 방문 안해주셔도 된다”면서, “재시동해도 계속 떠있다고 했을 때는 진짜 문제가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 때 센터 방문을 해주셔야 된다”라고 설명했다.
나머지 현대차·벤츠·아우디·볼보 등의 공식 서비스센터에서는 전원공급장치 관련한 오류메시지일 경우에는 일단 차량을 점검받아보는 것이 좋을 것 같고, 더 자세한 문의는 수리를 담당하는 센터에 직접 문의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안내했다. 이 중 기아 공식 서비스센터는 8개사의 서비스센터 중에서 가장 자세하고 정확한 답변을 전달했다.
기아 공식 서비스센터측 먼저 차종과 연료에 대해 물었고, 오류메시지와 경고등이 동시에 떴는지를 확인했다. 이후 좀 더 구체적인 오류메시지 내용을 요청한 후 잠시 확인해 보겠다고 말했다. 확인까지는 약 1분의 시간이 소요됐다.
기아 서비스센터측은 “오류메시지는 배터리 관련으로 확인되고 있고, 날씨가 추워져서 배터리 작동이 원활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간헐적으로 문구가 떴다가 안떴다가 하는 것 같다”면서, “오류메시지가 다시 한 번 점등되면 그때는 시동을 끄지말고 정비소로 바로 입고해서 정확하게 어느 부위에 문제가 생겼는지를 확인하고 그에 따른 조치를 엔지니어가 해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오류메시지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 대해 설명한 후 대처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비교적 자세히 안내한 것이다.
서울시 영등포구에서 1급 정비소를 운영하고 있는 정비사는 “오류메시지가 떴는데 바로 공식 서비스센터에 입고할 수 없어서 진단기를 물려보고 싶다고 오시는 분들이 간혹있다”면서, “정상적인 주행이 가능하거나 계기판에 냉각수 온도 같은 경고등이 들어오지 않을 경우에는 문제가 없다고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간혹 문제가 발견돼 직접 수리를 하거나 근처 공식 서비스센터로 입고시키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량에 많은 기능들과 장치들이 탑재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오류의 가짓수도 늘어났고, 문제를 진단하는 것도 복잡해진 것은 사실”이라면서, “오류메시지가 뜨거나 차량에 이상이나 변화를 느꼈을 때는 운전자 스스로 판단하기보다 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하거나 서비스센터를 방문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