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은행 가계대출 평균 금리, 다시 5% 찍었다…0.14%p 상승

지난달 가계대출 평균 금리 연 5.04%로 집계 올해 2월 이후 8개월 만에 5%대로 올라서 주담대 금리는 0.21%p 상승한 4.56%

2023-11-28     정창현 기자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의 평균 금리가 3개월 연속 증가해 5%대로 올라섰다. 미국 긴축 장기화 우려로 인한 시장금리 상승의 영향인데,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5개월 연속 올라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23년 10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10월 가계대출 평균 금리(가중평균·신규 취급액 기준)는 연 5.04%로 9월 대비 0.14%p 올랐다. 올해 2월 5%대 금리를 기록한 이후 8개월 만에 다시 5%대로 올라선 것이다.

가계대출 금리는 지난 6월과 7월, 두 달 연속으로 감소했다가 지난 8월 반등해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증가세다.

그중에서도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금리는 0.21%p 상승한 4.56%로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그 가운데 고정형 금리는 4.53%로 전월 대비 0.23%p 올랐고, 변동형은 4.64%로 0.13%p 올랐다.

이에 따라 변동형과 고정형 금리의 금리차는 0.21%p에서 0.11%p로 줄어, 주담대 고정금리 비중도 75.2%에서 67.2%로 8%p 감소했다.

기업대출 금리도 올랐다. 10월 기업대출 금리는 0.06%p 증가한 5.33%로, 그중 대기업 대출과 중소기업 대출 금리는 각각 5.30%, 5.35%로 집계됐다.

가계와 기업을 모두 반영한 전체 대출 금리는 0.07%p 오른 5.24%로 집계돼 2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서정석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은행채가 미국 국채 금리 영향을 크게 받으면서 올랐다”며 “11월에는 은행채 금리가 내렸지만 코픽스는 올라 시장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예금) 평균 금리는 3.95%로 0.14%p 올랐다. 시장금리 상승과 함께 예금고객 유치를 위한 우대금리 확대의 영향이다.

이에 따라 은행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금리와 저축성 수신금리의 차이를 의미하는 ‘예대금리차’는 1.29%p로, 전월 대비 0.07%p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