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동제약 오너 2세 최성원 부회장, 회장 승진…'시선 집중'

“회사 정체성에 의문 간다”…의약품 매출 20.7%에 불과 ‘한방제약사’ 명성 되찾을지…3Q 누적 R&D비용, 매출액 대비 1.8%

2023-12-07     강성기 기자
광동제약

광동제약은 7일 최성원 대표이사 부회장을 회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임원 3명의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광동제약은 음료 사업엔 적극적이지만 제약사업에는 현상유지 만을 하는 등 소극적인 자세를 견지하면서 관련 업계의 비난을 사고 있다. 광동제약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1조4315억원이다. 이중 약국영업부문은 1948억원(13.7%), 병원영업부문은 1011억원(7.0%) 등 총 2959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20.7%에 불과한 실정이다. 나머지 매출은 거의 대부분 음료·생수부문에서 비롯됐다. 매출만을 놓고 볼땐 제약사라 하기가 다소 궁색하다는게 일반적인 시선이다. 

회사는 식품·음료 사업을 주 수익원으로 둔 기업으로, 연구·개발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연구개발비는 123억4400만원으로 매출액 대비 1.8% 수준이다. 

따라서 제약바이오업계 일각에서는 “광동제약의 정체성에 의문이 간다”는 비아냥거리는 말이 나올 정도다. 과거엔 광동제약 하면 ‘쌍화탕’이 떠오를 정도로 한방제약사로의 이미지가 강했다. 

최성원 회장은 광동제약 창업주인 고(故) 최수부 명예회장 아들이다. 1992년 광동제약에 입사해 2000년 영업본부장, 2004년 부사장, 2013년 대표이사 사장, 2015년 대표이사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광동제약은 최 회장 인사와 함께 구영태 천연물융합연구개발본부 전무이사를 부사장으로, 이재육 약국사업본부 상무이사를 전무이사로 각각 승진시켰다.

이번 인사를 둘러싸고 최 회장에게 관계자의 시선이 쏠리는 것은 하등 이상할 게 없다. 한방제약사로의 명성을 되찾게 될지 아니면 지금과 같은 길을 걷게 될지에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경영환경의 불확실성 장기화로 인해 임원승진 인사폭을 최소화한 가운데, 식·의약품을 아우르는 천연물사업 핵심역량 확보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면서 “변화하는 OTC(일반의약품) 시장환경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이번 임원 승진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