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북미 이어 유럽 상용차 시장 공략...‘대형 전기 상용차 3000대 생산 가능 물량 공급’
-LG엔솔, ICPT와 배터리 모듈 공급 계약 체결 -지난 2월, FEPS와 계약체결하고 북미 시장 공략
LG에너지솔루션이 북미 상용차 시장에 이어 유럽 상용차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8일 LG엔솔은 폴란트 배터리 팩 제조·판매 기업 ICPT(Impact Clean Power Technology)社와 배터리 모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홍승택 LG엔솔 OTS 담당은 “ICPT와의 이번 협력을 통해 빠르게 성장하는 유럽 상용차 시장 내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앞선 배터리 기술력을 다시 한 번 입증할 수 있게 됐다”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고객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 상용차 시장은 승용차 시장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시장 규모는 작다. 하지만 차량 한 대당 배터리 탑재량이 많고, 장기 공급 계약이 가능해 배터리 업계에서는 ‘고부가 전략 시장’으로 꼽힌다. 특히, 북미 및 유럽 시장의 경우 내연기관 상용차에 대한 환경 규제들이 강화되면서 가파른 시장 시장세를 보이고 있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전세계 전기 상용차 배터리 시장이 2022년 37GWh에서 오는 2030년 최대 574GWh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시장 규모는 15배 이상, 연 평균 성장률은 40%에 달할 정도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것이다.
LG엔솔측은 뛰어난 기술력과 표준화된 모듈 라인업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등 높은 시장 경쟁력을 통해 전기 상용차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상 전기 상용차용 배터리는 일반 승용차용 배터리보다 높은 요구 조건과 기술 수준이 필요하다고 알려졌다. 상대적으로 운행거리가 길고, 눈 혹은 비 등 극한 환경 속에서도 운행을 해야 하며 10배 이상의 에너지 전압을 견뎌야 하기 때문이다.
LG엔솔은 이번 계약으로 ICPT에 내년부터 3년간 약 20만 개의 NCM 배터리 모듈을 공급한다고 전했다. ICPT는 2005년에 설립된 배터리 팩 제조·판매업체로, 폴란드 내 ‘기가팩토리X’ 팩·모듈 조립 공장을 운영하는 등 유럽 내 탄탄한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다. ICPT는 공급받은 모듈을 팩으로 조립한 후 유럽 내 전기버스 점유율 1위 업체인 Solaris Bus & Coach에 납품할 예정이다.
아울러 양사는 배터리 제조부터 전기버스 생산에 이르는 전 과정을 폴란드 내에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LG엔솔이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에서 생산된 NCM 배터리 모듈을 ICPT에 공급하면 ICPT가 이를 팩으로 제조해 Solaris Bus & Coach에 최종 공급하는 방식이다.
바르텍 크라스 ICPT 부사장은 “LG에너지솔루션과 협력을 바탕으로 진입장벽이 높은 상용차 시장 내 앞선 제품 및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라며 “현재, 그리고 미래 고객들에게 최고 품질의 제품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LG엔솔은 지난 2월 북미 및 유럽 시장을 타깃으로 BMS(Battery Management System) 및 배터리 팩을 제조·판매하는 FEPS(Freudenberg E-Power Systems)社와 전기차 배터리 모듈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당시 LG엔솔은 2024년부터 고성능 상용차 약 5만대 이상을 생산할 수 있는 ‘19GWh’ 규모의 배터리 모듈을 공급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