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 빅6 평균 주식 민감도...시장 전체 평균보다 낮아
-표본 기간 중 해운 6개사 민감도 0.93...시장 평균 1.0 -재무레버리지‧영업레버리지‧경기순환성 등 활용
국내 6대 해운사 주식 민감도(베타)가 시장 평균보다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통상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주식 민감도를 베타로 부른다.
베타는 시장 전체 수익률의 변동이 개별 종목 수익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숫자로 표현한 것이다. 베타가 높을수록 주식시장에서 높은 등락폭을 가지며, 주가지수에 민감하다.
13일 본지는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해운기업 6개사의 주식 수익률을 일정 기간(2000~2021년) 동안의 시장수익률과 함께 분석했다 이는 수익률 변화에 따른 민감도를 확인했다.
이와 함께 본지는 독립변수로는 재무레버리지, 영업레버리지, 경기순환성을 채택했다.
각각의 독립변수 값을 확인하기 위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확인했다. 재무레버리지는 부채-자기자본비율을 집계했다. 영업레버리지는 총자산에서 비유동자산 중 유형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으로 확인했다.
경기순환성은 운임지수 수익률의 변동성(표준편차)을 측정했다. 다만, 표본에 포함된 해운기업들의 주력 선종이 다르기 때문에 기업마다 다른 운임지수를 적용한다. 이에 본지는 한국해양대학교가 분석한 운임지수 결괏값을 활용했다. HMM과 흥아해운은 ClarkSea를 KSS해운은 ClarkSea Tanker를 대한해운, 팬오션, 현대글로비스는 Baltic Dry Index를 분석한 값을 사용했다.
그 결과 국내 6대 해운사 주식 수익률 체계적 위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한 결과 재무레버리지‧영업레버지는 각사에 정(+)의 영향을 미치는데 반해 경기순환성은 부(-)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본지는 통제변수로 2000년부터 2021년까지 주요 거시경제지표를 활용했다. 원‧달러 평균 환율(1123.54원), 단기 이자율(무담보 콜금리, 2.845), 소비자물가 상승률(2.34), 국내총생산(GDP) 성장률(3.29%), 무역 성장률(9.341%)은 e-나라지표, 국가통계포털,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을 통해 집계했다.
수집한 결과를 통해 주식시장 전체의 수익률 대비 개별 주식 수익률의 민감도 변동성을 확인한 결과 해운기업 6개사의 평균은 표본 기간(2000~2021년) 동안 0.93으로 집계됐다. 이는 해운기업 주식 민감도가 시장 평균(1)보다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재무레버리지 평균값은 표본 기간 동안 평균 444%(4.44)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레버리지의 대리 변수로 활용한 유형자산 비중은 74.67%를 기록하며, 해운업 특성상 유형자산의 비중이 크다는 것을 나타냈다. 해운지수 수익률 평균 변동성은 7.58%로 기록됐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표본 기간에 해운 산업의 초호황기와 장기 불황기가 포함돼 있기 때문에 통계적으로 극단값이 나올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