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예금 급감에도...은행 수신 두달 연속 증가
지난해 12월 예금은행 수신 14조 증가...두달 연속 오름세 정기예금서 22조 빠졌지만...수시입출식 예금 33조 급증
금리인하에 따른 예테크 매력이 떨어진 가운데 예금은행 수신이 두 달 연속 증가세다. 수시입출식 중심으로 수신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 말 가입한 정기예적금이 속속 만기를 맞으면서 수시입출식 중심으로 예금은행 수신이 늘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이 금일 발표한 '2023년 12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의하면, 지난달 말 예금은행의 수신 잔액은 2322조88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4조995억원 증가했다.
11월은 전월 대비 28조4115억원 늘었다. 두 달 연속 예금은행 수신이 불어난 것이다.
예금은행 수신 증가 요인은 수시입출식 예금의 급증이다.
수시입출식 예금은 연말 지자체 재정집행 자금 유입, 기업 재무비율 관리목적 자금 및 가계 상여금 유입 등으로 큰 폭 증가했다.
실제로 수시입출식 예금은 지난달에만 33조2118억원 증가했다. 이는 2023년 중 최고치다.
반면 정기예금은 지자체의 재정집행을 위한 자금 인출, 연말 기업 자금수요 등으로 눈에 띄게 감소했다.
은행 정기예금은 지난해 10월(10조1798억원)과 11월(13조6756억원) 연속 증가세를 보였지만, 12월 중에 22조8197억원이 빠졌다.
업계 안팎으로는 10월까지만 해도 4%대를 돌파했던 시중은행 예금금리가 3% 중후반대로 떨어지면서 수신 이탈 움직임이 두드러진 것으로 해석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12월 말 정기예금 잔액은 849조2957억원으로 집계된다. 전월(868조7369억 원)이 비교하면 19조4412억 원 감소했다.
앞서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해 9월(842조원), 10월(856조원), 11월(869조원) 연속 증가세를 이어왔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통상 은행권 예금 잔액은 연말과 분기말 감소한지만, 감소 폭이 큰 편이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예금은행 수신 잔액은 593조8096억원으로 전년 대비 79조3950억원(3.5%) 증가했다.
파트별로 살펴보면, 저축성예금 잔액(정기예금+수시입출식 포함)은 1631조3109억원으로 전년 대비 48조2158억원(3.0%) 증가했고, CD·RP·표지어음 잔액은 73조6069억원으로 전년 대비 28조9482억원(64.8%) 급증했다. 은행채 잔액도 313조3405억원으로 14조2995억원(4.8%) 늘었다.
반면 실세요구불예금은 304조6217억원으로 12조685억원(3.8%)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