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쿠팡, 다시 손잡는다... 로켓배송 직거래 재개

납품 중단 4년 9개월 만에 관계 회복... 1월 중순부터 순차적 입점 작년 초부터 집중 협상 시작... 쿠팡이 먼저 LG생활건강에 손 내밀어

2024-01-12     양현석 기자
쿠팡과

납품 가격 문제로 갈등을 빚어 직거래를 중단했던 LG생활건강이 4년 9개월만에 다시 거래를 재개한다. 

이에 소비자들은 이달 중순부터 쿠팡 로켓배송을 통해 LG생활건강의 뷰티, 생활용품, 코카콜라 등을 받아볼 수 있게 됐다. 

양사 관계자는 12일 <녹색경제신문>에 "2019년 4월 거래 중단 이후 지난해 1월부터 집중적으로 협상에 임해왔으며, 약 1년 간의 논의 끝에 양사가 조금씩 양보해 결론에 이르게 됐다"고 직거래 재개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거래 재개로 LG생활건강은 온라인 최대 채널인 쿠팡을 통한 매출 확대를 꾀할 수 있게 됐고, 쿠팡은 뷰티와 생활용품 및 음료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직거래 중단과 관련, LG생활건강의 신고로 인해 공정위가 쿠팡에 부과한 과징금 약 33억원을 두고 벌이는 행정소송은 판결만을 앞두고 있어, 이번 합의와 별도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양사의 합의에 쿠팡이 좀 더 적극적이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LG생활건강의 직거래 납품 중단 이후 CJ제일제당도 납품 가격 문제로 직거래가 중단됐고, 알리익스프레스가 국내에서 코카콜라 판매를 개시한 것 등이 합의를 이끌어 낸 배경으로 분석된다. 

한편 양사가 다시 거래하면서 쿠팡 고객들은 1월 중순부터 순차적으로 LG생활건강의 엘라스틴, 페리오, 테크 등 생활용품은 물론 글로벌 브랜드 코카콜라 등을 로켓배송으로 구매할 수 있다. 

또 이번 거래 재개로 LG생활건강의 다양한 뷰티 브랜드도 쿠팡 로켓배송으로 선보인다. 오휘, 숨37, 더후 등 LG생활건강의 럭셔리 뷰티 브랜드를 ‘로켓럭셔리’를 통해 빠른배송과 고급스러운 패키지로 만나볼 수 있으며, CNP 등 MZ 세대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뷰티 브랜드는 로켓배송으로 받아볼 수 있다. 

쿠팡 관계자는 “쿠팡의 전국 단위 로켓배송 물류 인프라와 뷰티·생활용품·음료 분야에서 방대한 LG생활건강의 상품 셀렉션을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또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향후에도 고객들이 좋은 품질의 제품을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다양한 유통 채널에서 마케팅 활동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