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류진 등 경제단체장, 주요 신임 장관과 잇단 면담 왜...윤석열 정부 들어 위상 제고 '실감'

- 조태열 외교부-안덕근 산업부 장관, 경제단체장 인사차 면담 - 국정농단 사건 이후 대한상의-전경련(현 한경협) 위상 변화 - 경제계 신년 인사회, 대통령 2년 연속 참석...장관 등 대거 동행

2024-01-25     박근우 기자

최근 신임 장관이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과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풍산그룹 회장) 등 경제단체장을 잇달아 만나면서 경제단체의 위상이 제고됐다는 평가다.

4대 그룹 고위관계자 출신 인사는 "윤석열 정부가 '친기업 정책'을 펼치면서 경제단체장의 위상도 높아졌다"며 "특히 글로벌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경제 회복은 국정 기조의 최우선이라는 점에서 정부와 경제단체의 '원팀' 밀월은 계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재계에 따르면 조태열 신임 외교부 장관과 안덕근 신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최근 잇달아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등 경제단체장을 찾아 면담을 갖고 민관 파트너십을 논의했다.

윤석열 정부 들어 글로벌 경기 침체 등 경제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주요 장관이 경제단체장을 만나는 일이 잦아졌다. 

특히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상당한 위상 회복에 성공했다고 할 수 있다. 전신 전경련(전국경제인연합회)는 '박근혜 국정농단 사건' 연루 이후 문재인 정부와 윤석열 정부 출범 초기에는 '패싱' 당하기 일쑤였다. 반면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재계 대표 경제단체의 위상을 갖게 됐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24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 회관에서 조태열 신임 외교부 장관과 면담을 갖고 "민간과 정부가 원팀이 돼서 시장을 개척해가자"고 말했다.

최태원 회장은 "대내외 환경이 어려운 가운데 경제계가 외교부의 네크워크를 활용해 위기를 전략적으로 헤쳐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처럼 강조했다.

조태열 장관은 "대한상공회의소가 우리 경제인들을 지원하고 대변하면서 경제 성장에 기여해온것처럼 앞으로도 중추적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며 "이 과정에서 민관협력도 더욱 강화되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조태열 장관은 이달 19일 취임 후 첫 행보로 '2024 혁신벤처업계 신년 인사회'에 참석하고, 22일엔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을 찾는 등 경제 챙기기 행보에 나서고 있다.

앞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7일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과 류진 한경협 회장을 잇달아 만났다.

류진(오른쪽)

최태원 회장은 "수출을 잘 늘려야 하는데 시장이 다 쪼개지고 시장마다 과거 세계무역기구(WTO) 체제와 다르게 자국 산업을 일으키려 법규를 개정하고, 예산을 부여하고, 인센티브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에 대응하려면 작은 시장도 새로 개척해야 한다"며 "가장 강조하고 싶은 건 민간과 정부의 '원팀' 역량으로 올해 산업부와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안덕근 장관은 "올해 제일 큰 목표가 수출을 제대로 키워보고 안착시키는 것"이라며 "지난해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 등을 하며 글로벌 시장에 일궈놓은 플랫폼을 통해 새로운 수출 기회, 산업 기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지난해 8월 최태원 회장은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과 면담을 갖고 국내 기업과 수산업계 간 소비 상생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2022년 12월 취임 인사차 최태원 회장과 만났다.

한편, 지난 2일 대한상공회의소와 중소기업중앙회가 공동 주최한 '2024 경제계 신년인사회'에도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 고위급 정부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대통령의 2년 연속 참석은 이례적이다.

당시 정부 인사로는 최상목 경제부총리, 방문규 산업부 장관,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박진 외교부 장관, 이정식 고용부 장관, 김주현 금융위원장, 김태기 중앙노동위원회 위원장, 김창기 국세청 청장, 이기철 재외동포청 청장, 이인실 특허청 청장 등이 참석했다.

경제계에서 최태원 회장을 비롯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허태수 GS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구자은 LS 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권오갑 HD현대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김영섭 KT 대표이사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