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퇴직연금 시장서 한투 맹추격...순위 지각변동 예고

삼성증권 퇴직연금 지난해 말 대비 41% 성장 확정기여형(DC), 개인형퇴직연금(IRP) 적립률↑ '연금센터' 설립과 전문PB배치 등 공격적 행보

2024-01-29     나희재 기자

삼성증권이 지난해 퇴직연금 시장에서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업계 3위인 한국투자증권과의 격차를 좁혔다.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삼성증권의 퇴직연금(확정급여형·확정기여형·개인형IRP) 적립금 규모는 12조78억원으로 2022년 4분기 대비(9조4727억원) 2조5000억원가량 늘었다. 3위인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지난해 말 총 적립금 12조9600억원을 기록해 삼성증권과의 격차가 9522억원으로 좁혀졌다.  

삼성증권은 확정기여형(DC), 개인형IRP 상품에서 각각 3조4735억원, 4조4869억원을 적립해 한투증권 2조9248억원,  2조8723억원에 앞섰으나, 확정급여형(DB) 부분의 경우 4조0474억원을 적립해 한투(7조1629억원)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DC, IRP 퇴직연금은 DB형 퇴직연금보다 매년 적립금이 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2027년에는 전체 퇴직연금 중 DC, IRP 비중이 DB보다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의 경우 연금수익률도 높았다. 지난해 삼성증권 DC 원리금 비보장형 수익률은 16.93%를 기록해 DC 원리금 비보장형 적립금 상위 5개 증권사 중 1위에 올랐다. IRP 역시 원리금 비보장형 수익률이 16.64%를 기록해 IRP 원리금 비보장형 적립금 상위 5개 증권사 중 1위를 달성했다.

삼성증권은 개인형 연금 적립금이 고속 성장한 배경으로 고객 중심의 연금 서비스를 꼽았다.

회사는 공식 모바일트레이딩서비스(MTS)인 엠팝(mPOP)에서 연금관리를 제공하고 있다. 또 상담과 세미나를 분석해 파악한 연금 가입자들의 니즈를 카드뉴스, 유튜브 영상 등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로 제공한다. 이는 연금 고객들의 연금자산 리밸런싱에 적극 활용되고 있다.

연금 가입자 관리에 힘을 쏟은 것도 주효했다. 금융사 업무 특성상 일반 지점이나 고객센터에서 고객이 연금에 대해 심도 있는 컨설팅을 제공받기는 어려운 게 현실인데, 삼성증권은 이 같은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연금센터에 프라이빗뱅커(PB) 경력 10년 이상의 숙련된 인력을 배치해 전문화된 연금 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삼성증권 연금센터는 연금 가입자 대상의 상담뿐 아니라 퇴직연금 도입 법인에 대한 설명회도 지원한다. 연금센터는 작년 한해에만 500건이 넘는 세미나를 진행했으며 법인에 확정기여형 퇴직연금(DC) 신규 가입자가 있을 경우 ‘DC 웰컴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유정화 삼성증권 연금본부장은 "퇴직연금은 30년 이상의 먼 미래를 바라보는 제도로, 연금 가입자 라이프사이클 전반의 연금 운용 솔루션을 제공해 은퇴자산을 탄탄하게 키우는 데에 목표를 두고 있다"며 "가입자의 신뢰와 기대에 보답하기 위해 2024년에도 최선의 서비스와 최적의 운용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